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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부녀자들이 몰래 읽던 '숙영낭자전' 국립창극단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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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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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리랑부부’의 명창 신영희가 소리를 짠 멜로 창극..2월 19일~23일 달오름극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2014년을 한해 시작을 신작 <숙영낭자전>으로 연다.

 오는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달오름극장에 오르는 이 작품은 없어진 판소리 일곱 바탕을 토대로 한 창극을 만들고자 하는 ‘판소리 일곱 바탕 복원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생에 못다 한 사랑을 이승에서 뜨겁게 나누는 숙영낭자와 선군, 선군을 사랑하지만 수청마저 거절당해 앙심을 품은 노비 매월을 중심으로, 사랑과 욕망의 균형을 잡지 못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창작뮤지컬 <블루사이공>,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등 한국 공연사에 큰 족적이 되는 무대를 만들어온 김정숙 작가와 권호성 연출이 참여했다.  두 사람은 ‘숙영낭자’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난해 연극 <숙영낭자전을 읽다>를 초연했고, 세계적 공연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연달아 초청되며 호평을 얻어냈다.

 
원래 ‘숙영낭자전’은 책도 맘 놓고 읽을 수 없었던 조선후기 부녀자들이 남들 눈을 피해 읽던 연애소설이었는데, 인기가 많아 판소리로도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판소리로 불리지 않으며 창극화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연의 소리를 짜는 작창(作唱)은 80년대 개그프로그램 ‘쓰리랑부부’ 출연으로 유명한 신영희 명창이 맡았다. 지난해 판소리 ‘춘향가’의 보유자로 지정되어 예술성도 공인받은 신 명창은 이번 창극에서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선보일예정이다.

 숙영 역은 국립창극단의 김지숙과 박애리, 선군 역은 이광복과 김준수, 매월 역은 정은혜와 이소연이 연기하고, 극중 책 읽는 여인으로 서정금이 출연한다. 창극 <숙영낭자전>은 리모델링한 달오름극장에 올라가는 첫 번째 공연이다. 관람료 2만~5만원. (02)2280-4114~6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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