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최근 지자체에서 낙후되거나 주거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지역을 공원 및 전시장 등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문화도시로 조성된 지역은 살기 좋은 동네로 인식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져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가 대표적인 예다. 이 일대에 있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폐지하고 가족 캠핑장과 하늘 공원 등으로 조성해 2002년 5월 개장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 등이 조성되면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문화도시 조성은 아파트 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뱅크 자료에 따르면 상암월드컵 공원 인근 성산동 2001년 대우시영(1986년 6월 입주)의 전용면적 51㎡ 평균 매매가는 9500만원, 전셋값은 6500만원이었지만 공원이 개장되는 시기인 2002년에는 평균 매매가는 1억4250만원, 평균 전셋값은 8250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지역에 풍림 아파트(2000년 3월 입주)도 2001년 전용면적 47㎡ 평균 매매가는 8750만원, 평균 전셋값은 5750만원이었는데, 2002년 평균 매매가는 1억500만원, 전셋값은 7250만원으로 올랐다. 공원 개장 1년전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거 선택에 있어 생활환경이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편리한 생활 인프라는 물론 공원 및 전시장 등의 문화시설이 충족되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며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문화공간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자녀들 가진 수요자들한테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내에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지역들이 생겨나고 있어 수혜단지로 꼽히고 있는 아파트를 소개한다.
서울 강동구는 암사 유적지를 비롯해 묘역, 나전칠장 등이 있는 역사문화 도시로 유명하다. 강동구는 일찍 조성된 문화도시를 관광지로 발전시켜 코스별로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거듭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오는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51개동 3658가구 규모의 대단이다. 전용면적 기준 59~192㎡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84~192㎡ 111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도보로 이용가능한 역세권 단지이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당인리 발전소 일대가 공원화(2018년 준공)될 전망이다. 전체 발전소 부지 11만8779㎡ 가운데 9만5054㎡를 공원과 공연, 전시 등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또 마포구 매봉산 중턱에 있는 마포 석유비축기지도 전시장과 강연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 명소로 개발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에서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가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 6층~지상 30층 44개동, 전용면적 59~145㎡로 이뤄진 총 3885가구 규모다. 이중 현재 전용면적 59~84㎡와 145㎡는 완판됐으며 114㎡의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5월 서울 마포구 북아현동 1-3구역을 재개발해 ‘e편한세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34층 총 22개동, 전용면적 59~119㎡ 1910 가구다. 일분분양은 62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양주시는 불곡산과 천보산, 북한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살려 양주신도시(오는 12월 준공예정)를 숲속의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시 전역으로는 호수, 조각공원, 전시관, 문화예술거리 등을 조성해 친환경 아트 도시로 변모될 예정이다.
서희건설은 경기 양주시 덕정동에서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가 오는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18층 4개동의 1단지(204가구)와 지하 2층~지상 21층 11개동의 2단지(821가구)로 총 1028가구 규모다. 전 주택형이 전용면적 기준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덕정역이 도보 5분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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