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환경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가창오리 등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AI) 매개체로 추정되면서 근원지 파악을 위한 철새 도래지 국가 간 협력·협동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 머물러 있는 철새만으로는 AI 근원을 파악하기 힘들고 해외 지역에서 바이러스를 안고 들어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29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발표한 ‘최근 5년간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2010년 64만마리였던 가창오리가 2011년에는 43만마리로 크게 줄었다.
최근 5년간 연도별 도래 개체수에도 변화의 폭이 컸다. 전국 철새의 개체수는 2010년 145만2215에서 2011년 126만7651, 2012년 108만7506, 2013년 113만3394, 2014년 126만9396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113만3394마리이던 전년과 비교해 11.1% 늘어난 수준이나 2010·2011년 개체수 변화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64만마리였던 철새는 그해 10월 AI 공포를 겪으면서 이듬해 1월 34만마리만 날아오는 등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당시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날아오는 가창오리 등 철새 절반이 AI로 죽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은 당시 해외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은 바 없고 가창오리에서 바이러스가 적출되지 않는 등 해당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체수가 매년 변할 수 있는 요인은 해외 서식지 환경 등 번식 실패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 측의 추정이다. 철새 이동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인이 발생할 수 있으나 2010·2011년 큰 폭의 개체수 변화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이는 국경을 넘어 장거리로 이동 생활하는 조류 특성상 번식지와 월동지 국가 간 철새 조사 협력이 필요하나 실무국가 간 협동 모니터링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생물과학 한 전문가는 “철새 개체수 변화에 큰 의구심이 든다. 당시 떠들썩했던 AI가 철새 개체수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AI 발생에 대한 근원지 파악을 국내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중국·러시아 등 철새 이동국가 간 합동 역학조사 등이 필요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상훈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과장은 “개체수가 매년 변화는 것은 우리나라 월동지 조사만으로 개체수가 변화를 받았다고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어떤 원인에 의해 그 지역 번식지 상황이 안 좋아서 번식에 실패, 개체수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국경을 넘어 장거리로 이동 생활하는 조류 번식지와 월동지 국가 그리고 중간 중간에 경유지가 되는 국가들이 다 같이 협력하는 등 모니터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상훈 과장은 이어 “40만 마리로 줄었을 당시 러시아 쪽에 연락을 했으나 정확한 지역의 환경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조류철새 보호협정을 맺고 있는 등 계속 러시아와 (협력) 강화를 하고 있다. 가창오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상훈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과장의 일문일답>
▷GPS를 붙인 가창오리에서 어떤 정보를 얻었고 중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철새는 얼마나 되는가?
=혈액시료, 분변시료 등을 채취해 (검역본부에) 전달했고 겨울철 중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다만 2년 전에 흰빰검둥오리가 GPS를 달았는데 이때 중국을 건너갔다가 다시 왔다. 가창오리는 최근 GPS를 달았기 때문에 현재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겨울철새가 오는가?
=겨울철새와 여름철새가 있다. 겨울은 대부분 북쪽, 아니면 몽골이다. 특히 북쪽이라고 하면 중국 동북 3성에 서식하는 새들이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동아시아까지 넓다. 겨울철새가 동남아시아 등에서 월동하다 중국 저장성을 경유해 우리나라로 오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보면 철새도래지가 시화호, 금강호, 동림저수지 등이다. 가창오리도 있지만 다른 철새도 유력하다고 보는가?
=검역본부가 조사해 바이러스가 확인된 종류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창오리 이동로는 특별히 파악하고 있고 큰기러기, 물닭은 한번 정착하면 크게 이동하지 않는다.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서 대처하고 있다.
▷최근 확진된 고천암호에는 가창오리가 아닌가?
=주로 큰기러기, 청둥오리로 물닭도 소수 있다. 가창오리는 일부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데 최근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가창오리가 64만마리가 왔다가 2011년에는 43만마리로 크게 줄었다.
=개체수가 매년 변화하는 것은 우리나라 월동지 조사만으로 개체수가 변화를 받았다고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 그 지역 번식지 상황이 안 좋아서 번식에 실패, 개체수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국경을 넘어 장거리로 이동 생활하는 조류 번식지와 월동지 국가 그리고 중간 중간에 경유지가 되는 국가들이 다 같이 협력하는 등 모니터링을 해야 된다.
40만 마리로 줄었을 당시 러시아 쪽에 연락을 해봤는데 그쪽에서는 정확한 지역의 환경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상황을 잘 모른다고 답했었다. 우리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류철새 보호협정을 맺고 있는 등 계속 러시아와 강화하고 있다. 가창오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2010년 1월 64만마리에서 2010년 10월에 AI가 돌았다. 2010년 1월에는 64만마리였고, 2011년 1월에는 34만마리밖에 안 왔다. 그 사이에 AI가 돌았다고 가정할 수 있지 않는가? 러시아든 어디에서 이미 AI가 돌아 20만마리 정도 되는 가창오리가 죽은 것 아니냐? 우리나라에 적게 왔다는 것도 추정이 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유로 AI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가창오리의 바이러스가 적출돼지 않았다. 가창오리는 해당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우리나라 AI가 발생한 해에 걸쳐있는 해에는 월동하러 찾아오는 가창오리 개체수가 확 준다거나 이런 것을 비교해 봤나?
=환경부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AI를 대응하고 부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 부분은 다시 한 번 분석해 비교 관계를 파악을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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