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4일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제의했으나 개최 시기에 대해선 "설 지나고 날씨가 풀린 후 남측이 편리한대로"라고 하는 등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이에 우리 정부가 지난 27일 '2월17일부터 22일까지 상봉행사를 개최하자'는 제안에는 아무런 답변을 내지 않고 있다. 하루빨리 입장을 밝히라며 정부가 29일 독촉장을 보냈음에도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8일 진행된 우리 군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 북한을 자극한 것이 아니냐, 또는 북한이 키리졸브 훈련의 중단 압박을 위한 명분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0일 시작되는 설 연휴로 판문점 적십자 남북 연락채널이 다음달 2일까지 단절돼 시간은 더 촉박해졌다.
정부는 당초 북측에 요청한 날짜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려면 늦어도 다음 주 초반에는 적십자 실무접촉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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