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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장, '소유'에서 '경험'으로 변화… 똑똑해진 소비자 니즈 충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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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3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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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가'보다는 '도시'단위로, 해외 여행객 위한 단계별 전략 세워야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명품 시장, 다양하고 똑똑해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야해"

명품시장 규모가 점점 확대됨에 따라 높은 매출과 많은 소비자를 얻었지만 보다 다양하고 똑똑해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야만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30일(현지시간) 명품시장보고서 '새로운 트렌드 혁명: 복합적인 변화에 맞서야 하는 명품시장(Shock of the New Chic: Countering Complexity in the Business of Luxury)'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BCG는 글로벌리서치전문기관인 입소스(IPSOS)와 함께 선진국 8개국(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과 신흥국 4개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 부유층 소비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명품시장 트렌드에 대해 조사했다.

BCG에 따르면 최근 명품시장 소비트렌드는 과거 제품을 구입하던 소유(Having)중심에서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경험(Being)중심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중국 등 이머징마켓은 아직 경험중심 명품소비패턴이 크진 않지만 이러한 변화는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경험중심 소비는 고급 레스토랑,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제품 등을 체험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전세계 명품시장의 절반에 해당되는 약 1조달러(한화 약 1080조원) 규모다.

BCG는 시장이 커지면서 변하고 있는 소비트렌드와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명품브랜드는 시장분석을 통해 전세계 소비자를 더 세분화하고, 각 그룹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명품브랜드가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소비자에게 패션쇼나 제품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자체적으로 샘플∙렌탈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험중심 소비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BCG는 명품브랜드와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지역을 기준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국가보다는 도시단위로 계획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상하이의 명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다른 도시의 전략을 참고하는 것보다 유사한 소득수준과 규모, 성격을 지닌 파리, 도쿄와 비교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을 통해 명품을 구입하는 수요를 파악해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BCG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외국 관광객의 30%가 중국인으로, 이들은 한국에서 여행경비의 40%를 명품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쇼핑하는데 사용할 정도로 중요한 소비자다. 따라서 명품브랜드는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자국에서부터 자사 브랜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여행지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번역된 쇼핑책자를 제작하는 등 단계별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BCG는 급변하는 명품시장의 생태계 생존을 위해 파트너십 강화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명품브랜드는 철저한 브랜드 관리와 독점적인 고객 확보 등의 이유로 유통업체 간 파트너십, 라이센싱 계약, 브랜드 간 협력이 부진했다. 그러나 유통 채널의 다양성과 새로운 시장의 등장으로 명품 시장의 생태계는 크게 변화했다. BCG는 개별 기업이 스스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 간 파트너십 강화, 브랜드 간 합작투자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미 몇몇 명품브랜드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영상을 통한 상품 소개, 온∙오프라인 매장 연계 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김율리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파트너는 “불안정한 세계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명품시장은 많은 국가에서 GDP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명품소비자들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니즈를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명품 브랜드만이 거대한 세계 명품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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