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59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밝힌 지난해 에스컬레이터 사고 건수다. 승강기 사고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안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30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NC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백화점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 40분께 NC백화점 B관 5층 하행 에스컬레이터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스컬레이터가 급정거하면서 부모들은 “괜찮아?”, “다친데 없어”라고 자녀들의 안전을 확인하면서 큰 소란이 일어났다. 이 날 사고 당시 10여명의 고객이 탑승 중이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날 사고 발생 후 현장을 목격한 직원들이 안전 조치를 취하거나 관련 부서에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NC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는 층층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지만 당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부실 근무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NC백화점 측이 사고를 인지한 것은 한 시민의 제보 때문이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한 고객이 7층에 위치한 경영 지원실을 찾아가 상황을 알리고 나서야 백화점 측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원지원실 관계자는 “시설관리팀에 연락해 조치하겠다”고 말했지만 관련 부서는 구내전화를 받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는 갑자기 멈춰 섰고 고객들은 영문을 모른 채 걸어내려 가야했지만 시설관리팀은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영지원실 관계자가 5층으로 내려오면서 휴대전화로 수 차례 해당 부서에 연락을 해야만 했다. 이때까지도 시설관리팀을 비롯해 어떤 부서의 직원도 사고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컬레이터는 멈춰선지 10여분이 지나서야 정상 작동을 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서울 중부소방서 회현 119안전센터를 찾아 “연휴기간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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