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음력 1월 1일 춘제(春節·설날)를 맞이해 중국인들은 전날 밤 중국중앙(CCTV)에서 방영된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춘완)를 시청하고 거리에서 폭죽을 터트리거나 타종행사에 참여하며 새해 첫날을 보냈다.
CCTV '춘완'은 노래와 춤, 단막극, 코미디, 서커스 등이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으로, 매년 춘제 전날 밤이 되면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가족들과 TV 앞에 모여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올해 춘완은 총 42개 항목으로 짜여졌으며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이 총감독을 맡았다. 청룽(成龍), 천후이린(陳慧琳), 량자후이(梁家輝) 등 중화권 유명 스타들은 물론 한국 탤런트 이민호와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등장해 특히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 언론매체는 이민호의 출연을 갈수록 긴밀해지는 한중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출연 전부터 큰 이슈로 다뤄왔다. 소피 마르소는 중국-프랑스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참석했다.
'춘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로 2012년에는 초당 최고 광고료가 500만 위안(8억8500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춘절의 대표적 행사인 폭죽불꽃놀이 또한 전국 각지에서 이뤄졌다.
베이징시는 안전문제, 공기오염 등을 고려해 올해 춘제를 앞두고 개인별 폭죽 구매량을 사실상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전날 시내 전역에서는 폭죽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연기가 도시 전체를 뿌옇게 뒤덮었다.
다만,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은 올해 춘제 전날 폭죽사용량은 12만6000 상자로 지난해 26만 상자와 비교해 약 52%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 난산(南山)에서는 시민들이 타종행사에 참여해 종을 치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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