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두개의 한국’ 정책 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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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3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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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미 중 특강…“북한, 정상 국가 아니다”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우리 정부가 국제관계의 현실 속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하는 ‘두개의 한국’ 정책을 포기하고 ‘하나의 한국’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북한 핵문제와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자리에서 “한국이 지난 25년간 추구해온 ‘두개의 국’ 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촉진한다는 본질적 목표에 비춰볼 때 명백히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반도에 대해 생각할 수 없는 것 생각하기’(Thinking the Unthinkable on the Korean Peninsula) 제목의 연설에서 정 의원은 “‘두개의 한국’ 정책은 1988년 이후 우리 외교정책 이면의 원칙으로 작용해왔다”면서 “우리는 1992년 중국과 수교할 때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강연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본질이 정상국가와는 다르다는 점을 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와 우호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다시 검토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보다 많은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맺을수록 더 개방적이고 더 개혁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북한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으며 이것은 북한 정권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통일이 한국인들에게 ‘대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일은 또한 동북아 전 지역과 국제사회에도 ‘대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군대 위안부’ 책임을 계속 회피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한 뒤 “중국이 1당 체제이지만 일본도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1.5당 체제로 두 나라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점점 더 안으로 들어가면서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 의원은 이날 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재직할 시절 무소속이던 저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물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아니요’라고 답했었다”면서 “지금은 모르겠다”고 말해 미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한편 지난 23일 방미한 정 의원은 27일 뉴욕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만나 세계경제 현안과 시정경험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과 정 의원은 2년 내에 미국이 통화회수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한국의 경우 달러화 중심으로 된 외환을 중국 위안화 등으로 다변화하는 게 시급하며 ‘위안화 거래소’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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