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누구…온화한 리더십 지닌 '금융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2-03 13: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 = 이형석 기자 leehs8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전남 보성 출신인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55)은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직에 입문한 것은 1981년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하면서부터다. 대학교 3학년 때 시험에 붙은 것이다. 행시 동기들보다도 어린 나이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에서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과 종합정책과장을 거쳐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하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공직생활의 8할을 금융 및 거시경제정책 분야에서 보내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후반 해운산업 합리화와 국제그룹 해체 업무 등을 주도했고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융기업구조조정 개혁반장을 맡아 금융사 합병과 대우그룹 해체 등 구조조정 업무를 주로 맡았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변양호 당시 금융정책국장(현 보고펀드 대표)과 함께 2001년 입안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현재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해 초임 사무관 시절부터 '축구 잘하는 사무관'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십자인대와 무릎연골이 끊어지는 부상으로 큰 수술을 하면서 더 뛰기가 힘들어졌다.

뛰어난 정책조정능력과 온화한 품성 덕분에 임 회장은 후배들에게도 신망이 두텁다. 관료시절 직원들이 뽑은 '가장 닮고 싶은 상사'에도 자주 이름을 올렸다. 진정성을 중시하는 그의 성격 덕분이다.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춰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인터뷰 내내 상대의 눈을 맞추며 조곤조곤 말을 하는 그의 태도에서는 겸손함이 묻어났다.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 그는 연세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농협금융에 둥지를 튼 지 약 7개월. 그에게 공직에 있을 때와 다른 점을 묻자 임 회장은 '속도'를 꼽았다.

그는 "정부 정책은 여론의 동향, 대외적 변수 등에 맞춰야 하므로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민간 회사에서는 경쟁을 해야 하니까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면서 "영업실적 등 수치에 의한 스트레스가 크고 국민들과 훨씬 가까이 있는만큼 현장의 움직임을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 것도 이전 생활과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중앙부처에 있을 때는 주말이란 거의 없고 새벽에 이뤄지는 회의도 많아 상당히 체력을 요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시간적 여유는 생겼지만 대신 하루 일과가 훨씬 바쁘게 돌아간다"면서 "공직생활은 지구력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순발력이 필요하더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