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올해는 안방에서 점포 쟁탈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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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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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면세점들이 안방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굵직한 해외 면세점 입찰이 속속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안으로 제주공항·인천공항 등 국내 알짜 면세점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가 롯데·신라 양강구도에 도전장을 내밀며 국내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주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 면세점의 운영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가 나왔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연면적 409㎡ 규모로, 화장품을 비롯해 주류·담배 등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단일 매장이다.

국내 공항 면세점 가운데 인천·김해 다음으로 큰 규모며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 수준이다.

최근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제주공항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이 2006년 14만3000명에서 지난해 181만2000명으로 8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 대상에는 자산 규모 10억원이 넘는 업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해 대기업들에 대한 문도 열려져 있는 상황이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2009년부터 운영해왔다. 지난달 19일자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입찰 공고가 지연되면서 오는 4월19일까지 운영 계약기간이 연장됐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도 이르면 6월께 시작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면세점 입찰을 위해 '면세점 사업권 구성 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한국관광공사가 입점해있다. 연매출은 15억3000만 달러 수준으로 세계 공항 면세점 가운데 가장 높다.

이 같이 국내 알짜 면세점에 대한 입찰이 속속 진행되면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쩐의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 롯데와 신라 양강구도에 신세계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어 롯데와 신라를 제치고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다. 신세계는 운영권 입찰 당시 롯데와 신라보다 60%나 많은 640억원을 써내기도 했다. 신세계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스위스 듀프리, 미국의 DFS 등 외국계 면세점 사업자들까지 참여하면 입찰액수가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 면세점 입찰이 없기 때문에 국내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신세계를 비롯해 외국계 업체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어 돈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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