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애민사상 깃든 ‘국립세종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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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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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전의초수 모습. 세종대왕이 이곳에서 진상된 약수를 마시고 눈병을 고쳤다.

아주경제 윤소 기자 = 행복도시건설청은 "문화컨설팅 전문기업(기분좋은QX)에 맡겨 지난해 6월 착수한 '세종시 공공시설물 등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 연구 용역'을 최근 완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세계적 도시 면모를 갖춰가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신도시)는 물론 읍면지역을 포함한 세종시 전체의 공공 건축물을 옛 이야기와 접목, 새로운 도시문화 원형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세종시 전역에서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대상이 되는 30개를 발굴한 뒤 △공공시설 △문화벨트 △도시역사 △첨단과학 등 4분야로 나눠 기술했다.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지만,재미를 위해 픽션도 약간 가미됐다고 한다.

지영은 행복도시건설청 문화도시기획팀장은 "세종시를 미국 워싱턴 D.C.와 비교하고 도시 곳곳에 녹아있는 백제 이야기, 유비쿼터스 실현 등을 통해 세종시의 과거와 미래 비전을 재미있게 설명한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스토리텔링 대상에는 신도시 지역의 최신 시설물이 많다. 예컨대 세종시의 주산인 원수산 기슭에 자리잡은 국무총리공관에는 "조선시대 안평대군의 꿈을 무릉도원을 풀어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야기가 스며들게 했다. 앞으로 세종시민들의 근린공원 역할을 하게 될 전월산(轉月山·해발 260m)도 포함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이 2010년 2월 펴낸 '한국지명유래집 충청편'에 따르면 이 산의 동쪽에서 금강과 미호천이 합류,강물이 삼태극(三太極 )의 형상으로 돈다고 한다. 따라서 달밤에 이 산에서 동쪽 강을 내려다보면 "강에 비친 달(月)이 돈다(轉)"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이 국립세종도서관 등 세종시내 30개 시설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황혼을 배경으로 서 있는 국립세종도서관(12일 개관)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이규 씨 작품이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건물 디자인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진 국립세종도서관에는 사육신 박팽년과 세종대왕의 대화를 통해 "배움에 굶주린 백성들을 위한 세종대왕의 자비로운 마음"이 깃들어 있다. 그런가 하면 국내 도시 중 최초로 본격화된 BRT(간선급행버스)에는 "지각쟁이는 세종시로 모여라"라는 구호를 내걸고 이야기로 풀어냈다. '땅위의 지하철'이란 별명이 붙은 BRT의 정시성(定時性·punctuality)을 강조하는 것이다.

신도시 이외의 읍면(편입)지역 시설물에 관한 스토레텔링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지극한 백성 사랑으로 쉼 없이 일했던 세종대왕의 눈병을 고친 신비한 전의초수(세종시 전의면) 전설 이야기"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세종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번에 개발한 스토리텔링을 오는 3월까지 세련된 디자인의 책으로 발간,국내·외에 배포할 예정이다.

지영은 팀장은 "이번 용역은 세종시를 문화와 삶이 녹아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며 "앞으로도 도시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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