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단순 이동공간이던 테헤란로와 회색빛의 삼일대로변이 띠녹지를 두르고 꽃을 심는 가로정원으로 거듭난다. 157㎞ 서울둘레길이 완성되면 지리산과 같은 7박8일 종주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푸른도시선언 전략 계획(우리는 초록특별시에 산다)'을 3일 발표했다. 기존 공원녹지의 개념이 특정 공간중심에서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게 핵심이다.
이번 계획은 △녹색문화 확산 △공간가치 증대 △공원운영 혁신 3대 전략의 21개 실천과제로 이뤄졌다.
우선 녹색문화 확산 전략 중 '가로정원사업'을 통해 올해 삼일대로(교동초교~안국역, 기업은행~청계천 600m)와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1400m) 두 곳에서 펼친다.
오는 5월 종로 돈화문로(770m)는 감나무거리로, 경복궁사거리 주변 율곡로(80m)는 사과나무거리로 풍경을 바꾼다. 모두 영주시에서 오는 나무들이다.
서울에서 건강유지에 충분한 녹지를 누리는 '평생녹색복지서비스'가 새롭게 도입된다. 이와 관련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원' 조성도 본격화된다.
태아와 산모를 위한 '태교숲' 5개소, '유아숲체험장' 25개소, '청소년 모험의 숲' 5개소, '치유의 숲' 2개소 등이 2016년까지 선보인다.
공원에서의 운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원과 걷자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자연 속에서 레크레이션을 즐기며 친환경적 라이프스타일을 유도하는 '에코레크레이션'도 이뤄진다.
햇빛온풍기나 곡물건조기 등을 만들며 환경위기를 체험하고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삶의 기술 워크숍'이 북서울꿈의숲, 보라매공원, 월드컵공원, 길동생태공원 4곳에서 마련된다.
공원의 시설, 자연을 이용한 '공원놀이학교'를 시도하기 위해 100명의 인턴을 양성한다.
올해 청년ㆍ주부 100명을 대상으로 '공원놀이지도사'를 양성한 뒤 내년 일자리 모델을 개발, 본격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일자리사업 일환으로 4개월 과정의 '서울정원사 학교'가 문 연다. 상ㆍ하반기 2회 운영으로 배출된 150여명 인력은 옥상녹화관리에 투입시킨다.
연내 완성되는 157㎞ 서울둘레길과 마을길, 성곽, 사찰 등 인근 자원을 더불어 걸으며 명상, 치유하는 신개념 '서울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원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인근 역사문화자원을 이어 관광자원화하는 '공원역사성 회복사업'과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 사업'은 2017년까지 이어진다.
개발예정부지 및 미개발지, 자투리땅 등 유휴부지를 일정 기간 재활용하는 '잠깐공원 프로젝트'도 시도된다.
'서울형 정원박람회'는 비엔날레(2년마다 개최) 형식으로 연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정원문화 확산을 견인하도록 주제 역시 성수동 제화거리 등 지역 재생과 관련시킨다. 내년 개최가 목표다.
시민 협력으로 공원운영을 혁신한다. 대표적으로 서울숲에 시민참여활동의 기반이자 거점 역할을 할 '공원시민센터'를 설치, 시민들의 공원 활동 및 지역커뮤니티를 돕는다.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공원이 도시를 디자인하고 개인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철학으로 계획을 수립했다"며 "생활 속 곳곳의 녹색공간을 연결ㆍ활용해 녹색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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