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패로우 “우디 앨런, 성 학대 피해자들 실망시키는 살아있는 증거”(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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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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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영국 민영방송 채널4 방송 캡처(왼쪽 위·아래), 뉴욕타임즈 블로그(오른쪽)]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의 의붓딸 딜런 패로우가 양아버지의 충격적 성적 학대에 대해 폭로하고 나섰다. 학대 사실은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에 의해 공개됐다.

크리스토프는 2일(한국시각) 뉴욕타임즈 블로그에 딜런 패로우가 자신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게재했다. 그는 “지금은 전 세계가 딜런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때”라고 딜런 패로우의 편지를 공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딜런 패로우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우디 앨런의 영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기 전에 당신이 알아야할 것이 있다. 일곱 살 때 우디 앨런은 내 손을 잡고 2층 어둡고 옷장같은 다락방으로 나를 이끌고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디 앨런은 나에게 엎드려 남동생의 전기 기차 세트를 가지고 놀라고 한 후 나를 성폭행했다. 그는 그 짓을 하며 나에게 착한 아이이고, 이 일은 우리만의 비밀이며 우리는 파리로 갈 것이며 내가 그의 영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속삭였다”며 “나는 이날 기차를 바라보며 그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나는 지금까지도 장난감 기차를 바라보는 것이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기억할 수 있었던 시절부터 오랫동안 나의 아버지는 내가 싫어하는 그 일을 나에게 해 왔다. 그가 나와 단 둘이 있기 위해 자주 엄마와 친구들로부터 떼어 놓는 것이 싫었다. 우디 앨런이 엄지손가락을 내 입에 넣는 것이 싫었고 속옷 차림의 그와 한 침대, 한 이불 속에 있어야 할 때가 싫었다”며 “그가 벌거벗은 내 무릎에 얼굴을 묻고 숨을 쉬었다가 내뱉는 것이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일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침대 밑에 숨거나 화장실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지만 그는 항상 나를 찾아냈다”는 딜런 패로우는 “이런 일들은 마치 원래 그런 듯이 나를 지킬 수 있었던 엄마를 피해 교묘하게 자주 일어났기에 나는 이게 정상인 줄 알았다. 아빠들이 딸을 예뻐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빠가 다락방에서 한 일은 다르다고 느꼈다. 나는 더 이상 비밀을 숨길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딜런 패로우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서) 내가 엄마에게, 엄마의 아빠도 우디 앨런이 나에게 했던 것을 똑같이 했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솔직히 무엇이 정답인지 몰랐다. 나는 또한 어떤 후푹풍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다”며 “아빠가 내 언니(순이 프레빈)와의 성적 관계를 이용해 나에게 했던 짓을 감추려고 할지도 몰랐다. 아빠가 나를 보호하려는 엄마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며 성적 학대를 엄마가 내 머릿속에 심은 것이라고 비난할 줄 몰랐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법정 다툼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수용할까봐 많은 의사들에게 지속해서 내 이야기를 증언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번은 엄마가 저에게 거짓말을 했어도 괜찮다면서 지금까지 했던 말들이 다 없었던 일이라고 해도 좋다고 했어요. 나는 그럴수 없었죠. 다 진실이니까요. 하지만 힘센 사람(우디 앨런)이 성적 학대에 대해 이를 방어하는 것은 쉽죠. 몇몇 전문가들 중에는 저의 진실성에 대해 공격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학대 받은 어린 아이를 몰아붙인 의사들도 있었고요.”

코네티컷 주는 양육권 공판에서 우디 앨런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우디 앨런에 대해 형사 고발할 근거가 있다고 했지만 딜런의 엄마(미아 패로우)는 고발하지 않았다. 딜런은 검사가 ‘어린 피해자’가 ‘너무 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결국 우디 앨런은 어떤 죄에 대해서도 처벌받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가면서 그가 나에게 그런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점이 나를 괴롭혔다”는 딜런은 “그가 또 다른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같아 괴로웠다”고 자책했다.

딜런은 “나를 남자들이 만지는 것이 두려웠다. 식이장애도 생겼다. 자해도 했다. 할리우드는 나를 더욱 고통스럽게 했다. (나의 영웅들인) 몇몇 사람들을 빼고는 모두들 눈을 감아버렸다. 많은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알겠어’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며 “배우들은 시상식에서 그를 칭송했다. 잡지들은 그에 대한 평론들을 실었다. 나는 나를 학대한 사람의 얼굴을 포스터에서, 티셔츠에서, TV에서 볼 때마다 내 공황장애를 숨기기 위해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만 했다”고 괴로웠던 시절을 상기했다.

그는 “지난주 우디 앨런은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기로 했다. 오랫동안 우디 앨런의 인기는 나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가 받은 상들과 명예는 나에게 ‘아무말 말고 조용히 사라져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이는 나에게 개인적 책망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성적 학대를 받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 중 ‘나를 지원해 주고, 사실을 말하고 거짓말쟁이라고 불리는 것과 너의 기억이 진짜 기억이 아니라는 말을 들으며 느낀 두려움을 공유한 사람들’은 나에게 내가 침묵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성적 학대를 받은) 다른 이들 역시 조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날 저는 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여깁니다. 행복하게 결혼을 했고 언제나 저를 응원해 주는 놀라운 형제자매들이 있어요. 어떠한 혼란도 우리 집에 오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를 구한 꿋꿋한 올바른 엄마가 있고요. 그러나 아직도 진실을 말하기 위한 용기를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상처 받기 쉬워 떨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메시지는 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케이트 블란쳇, 만약에 당신의 아이가 피해자였다면요? 루이스 CK? 알렉 볼드윈 당신은요? 엠마 스톤, 당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요? 또는 스칼렛 요한슨 당신은? 다이앤 키튼, 당신은 내가 어렸을 때를 알고 있잖아요? 벌써 잊었나요? 우디 앨런은 우리 사회가 성폭행, 성적 학대로부터 살아남은 피해자들을 실망시키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당신의 일곱 살 난 딸이 우디 앨런에 이끌려 다락방으로 이끌려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의 이름만 들어도 구역질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가해자를 축하하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상상이 되시나요? 자. 우디 앨런의 영화 중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딜런 패로우의 어머니 미아 패로우는 입양한 딜런, 순이 프레빈과 함께 우디 앨런과 동거했다. 이후 1992년 이혼했으며 5년 뒤 우디 앨런은 순이 프레빈과 재혼했다. 순이 프레빈은 딜런 패로우의 자매이자 어머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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