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세뱃돈 송금 서비스’ 인기...보안 '구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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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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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웨이신 훙바오'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훙바오(紅包∙세뱃돈)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선을 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에 따르면 최근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을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 ‘신년 훙바오’ 서비스 이용자수가 급증하면서 이를 악용한 가짜 ‘훙바오 앱’이 등장하고, 이용자를 유인하는 ‘낚시성’ 행위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 훙바오’ 서비스는 사용자가 특정인에게 돈을 보내면 받는 사람의 은행 계좌에 직접 송금되거나 친구 그룹에 돈을 보내면 앱에서 무작위로 친구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안(약 177원)부터 200위안(약 3만5000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춘제(春節·중국 설날)를 전후해 그 이용자수도 늘고 있어,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누리꾼이 500만명을 돌파했고 총 2000만명이 이 서비스를 통해 실제 돈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훙바오를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반드시 자신의 은행계좌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금융거래 사기 등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누리꾼들도 "SNS와 인터넷을 통한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그 보안상의 허점도 많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웨이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안전성도 높지 않은데 금융거래와 이를 연결한다면 분명히 보안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다른 사람의 계정을 이용해 가짜 홈페이지로 유인하는 낚시성 행위가 증가하거나 금전 사취의 방법으로 악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중국 '괴짜 부자'로 알려진 천광바오(陳光標)를 사칭해 채팅방을 개설, 30번에 걸쳐 2000만 위안(약 35억7300만원)의 훙바오를 지급하겠다고 네티즌을 속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천광바오는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1000여건의 쪽지와 문자를 받았으나 이 행위는 100%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혹시 피해자가 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웨이신 훙바오 서비스는 또 다른 대형 금융거래의 장이 될 수 있어 인터넷 금융시장에 잠복해 있는 안전성 누수 문제가 언젠가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안장치 및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채팅 서비스 ‘QQ’로 유명한 인터넷 기업 텅쉰(騰訊 텐센트)측은 이미 여러가지 방안을 통해 철저한 보안 장치를 설정해 놓은 상태여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면서 만일 예외적 상황이 발생한 다 하더라도 전액 배상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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