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 최대 PC업체 레노버(롄샹ㆍ聯想)가 이번엔 일본 전자업체 소니와 개인 PC 사업분야에서 합작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일본 NHK를 인용해 소니와 레노버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니가 적자를 보고 있는 '바이오 PC' 해외사업 부문에서 합작 가능성 여부를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니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오 PC 해외사업부에 대한 다양한 선택을 계속 검토 중이지만 레노버와 제휴를 모색 중이라는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니와 레노버의 합작 가능성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소니가 최악의 궁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미 지난 해 실적에서 PC 부분 적자를 이미 예고한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최근 소니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투자 부적격 대상)으로 한 단계 강등하며 소니의 장래를 매우 불투명하게 내다봤다.
최근 들어 양위안칭(楊元慶)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레노버는 공격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29억1000만 달러(약 3조1200억원)에 인수하면서 LG전자와 화웨이(華爲)를 제치고 삼성전자ㆍ애플에 이은 세계 스마트폰 업계 3위 기업으로 떠올랐다. 인수 직후 양위안칭 회장은 "다음 목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며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그보다 앞선 24일엔 23억 달러에 IBM x86서버(대형 컴퓨터)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레노버는 중국 IT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류촨즈(柳傳志) 회장이 1984년 중국 베이징 중관춘에서 자본금 20만 위안(약 3500만원)으로 창립한 작은 컴퓨터 회사에서 출발했다. 2005년 IBM으로부터 PC 사업 부문을 통째로 인수하면서 급격히 덩치를 키운 레노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휴렉팩커드(HP)를 제치고 세계 PC 판매 1위에 올라섰다. 최근엔 PC시대의 쇠퇴로 인해 레노버는 스마트폰과 서버 등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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