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터 밥그릇 뺏고 뒷짐 진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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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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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2만6000여명에 달하는 보험사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팅(TM) 종사자들이 내년 3월까지 극심한 소득난에 허덕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보완 대책을 강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사실상 보험사에 구제책 마련을 떠맡기고 있다.

3일 금융위원회 간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고승범 사무처장은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터(TMR)들의 소득 보장 문제 에 대해 “(신규영업 중단 조치가) TMR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요청했다”면서도 “소득을 얼마나 보장하라고까지 요청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3월 말까지 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금융사의 신규 영업을 중단토록 한 상태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보험업계로, TM 영업부문 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아웃바운드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보험사의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터(TMR)은 전체 TMR 3만1000여명 중 84%를 차지하는 2만6000여명이다.

이들 TMR은 2~3개월 2개월여간 신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당장 다음달인 4월은 물론 내년 같은 시기까지 사실상 기존 계약 유지수수료로 소득을 충당해야 한다.

TMR은 통상 보험설계사들과 마찬가지로 신계약 당월 상당액의 수수료를 받고, 나머지 금액은 3개월, 6개월, 1년 이상 형태로 나눠 받는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아웃바운드 TM 영업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액이 2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위는 법적 근거도 없이 사실상 강제로 TM 영업을 중단시키고도, 아무런 보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TM 신규영업 중단 조치의 법적 근거를 묻는 질문에 “정보유출 사고 이후 금융사에서 마케팅에 사용하는 고객정보가 합법적으로 수집했는지, 불법적으로 수집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협조를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무처장은 “고용 보장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챙겨볼 것”이라며 “보완할 수 있는 방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NH농협은행 카드사업본부) 등 정보유출 사고를 일으킨 3개 카드사에 대한 3개월 영업정지 조치는 이달 17일 단행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3일 해당 카드사에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 통보했으며, 10일간 각 회사의 의견을 청취한 뒤 14일 제재안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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