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스 시장이 연간 1300억원까지 커지자 양사는 서로 1위를 자처하고 있다.
대상은 3일 청정원의 소스시장 점유율이 28%로 315억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25.4%의 오뚜기를 2.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고 발표했다.
특히 12월에는 대상 31.2%, 오뚜기 23.3%로 약 8% 가까운 점유율 차이를 보이는 등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까지만해도 소스 시장에서 오뚜기는 39.9%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대상(11.4%)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오뚜기는 2009년 34.6%, 2010년 30.7%, 2011년 30.1%, 2012년 27.6%로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7년 11.4%에 불과하던 대상 청정원의 점유율은 2008년 15.8%, 2009년 21.7%, 2010년 24.1%, 2011년 28.2%, 2012년 27.5%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상은 "압도적으로 열세였던 소스시장에서 판도를 뒤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를 예측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스 시장에 꾸준히 집중해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뚜기는 대상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시장 1위는 아직까지 오뚜기라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상은 판매액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계산했다"며 "대상의 제품이 주로 고가인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점유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오뚜기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대중적인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삼기 때문에 중량(판매량)으로는 아직까지 1위 자리가 건재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오뚜기에 따르면 중량 기준으로 지난해 소스 시장 점유율은 오뚜기가 26.4%, 대상이 22.8%로 4%포인트 가량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케찹과 마요네즈도 소스류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포함할 경우, 대상과의 격차는 더욱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뚜기의 케찹과 마요네즈 연매출은 1700억원 가량이다.
대상과 오뚜기가 1위 자리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사이, 3위 CJ제일제당은 조금씩 점유율을 올리며 '빅3' 체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판매량 기준으로 2007년 8.8%였던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2.3%까지 올랐다. 아직 1, 2위와의 격차가 다소 큰 편이지만 CJ제일제당은 제품 다양화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두자리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스시장은 조미료, 김치, 장류 등 전통 가공식품과는 달리 소비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해, 향후 더욱 성장 가능한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며 "경쟁사 대비 한발 빠른 프리미엄 포지셔닝 전략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기업이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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