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월 28일 기준 공모형 해외투자펀드 설정 규모는 총 31조443억원(펀드 수 800개)으로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불거진 지난해 5월 말 38조95억원(755개)보다 18.32% 감소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이 동유럽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작년 여름부터 이어진 양적완화 이슈 탓에 해외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해외투자펀드 비중이 높은 운용사의 수탁액이 크게 줄 것이란 지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9조4063억원으로 운용사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만 23조에 달하며 해외투자 자산편입 규모만 7조7452억(33.61%)에 달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비중 30%를 넘어선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 특화된 운용사의 경우 현재와 같은 위기가 불거졌을 때 성과가 부진하다”며 “특히 작년에는 브릭스 판매 비중이 커 성과 부진에 따른 자금 유출로 운용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즉 경상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들의 리스크 부각은 펀드 성과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자금 유출로 운용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얘기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가운데 글로벌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외에는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릭스 지역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모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등은 작년 평균 12%의 손실을 봤고,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 등은 -4%대 수익률로 뒷걸음질 쳤다
게다가 해외펀드 전체적으로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유형별로 혼합형(주식·채권)만 유일하게 작년 5월 말 대비 설정액이 7% 남짓 늘고 주식형과 채권형은 각각 18% 감소했다. 재간접은 30% 가까이 줄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자금이 유입됐던 채권형에서도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헤지펀드 등 일부 유형만 관심을 받고 있어 해외펀드 전체적으로 자금 유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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