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편중 300편을 감옥에서 쓴 '민족시인' 김남주 2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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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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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창비, 시 519편 망라한 '김남주 시선십'ㆍ김남주 문학의 세계' 출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철창 속에서 이렇게 많은 시를 남긴 예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도 별로 없을 것이다"(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로 유명한 '민족 시인' 김남주(1945~1994)시인의 20주기(2월 13일)를 맞아 고인의 문학 정신과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와 책 발간 등이 잇따른다.

출판사 창비는 김남주의 시 519편을 망라한 최초의 '김남주 시전집'과 김남주에 관한 평론 모음집 '김남주 문학의 세계'(이상 염무웅·임홍배 엮음)를 이달 하순 출간한다고 밝혔다.

  김남주는 비좁고 차디찬 콘크리트감방에서 "다람쥐 꼬리만큼은 자라나"('창살에햇살이')는 햇살을 기다리며 10년 가깝게 영어의 생활을 했다. 김남주가 남긴 시 519편 가운데 300편 이상이 그가 투옥 당시에 쓴 시들이다. 

 김남주가 투옥 중 쓴 시는 1984년 발간된 첫 시집 '진혼가'에 이어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등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이들 시집은 옥중에서 밀반출된 시를 제대로 교정을 보지 못한 채 출간한 데다 같은 시가 여러 시집에 중복해 실린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나오는 '김남주 시전집'은 최초의 시전집이라는 점 이외에도 거칠게 쓰인 옥중시편을 꼼꼼하게 교정하고, 서로 다른 판본을 대조해 정리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평론 모음집 '김남주 문학의 세계'는 기존에 발표된 글을 개고한 것으로, 새로 쓴 글들도 섞여 있다.

 오는 28일 오후에는 서울 연희문학창작촌 미디어랩실에서 한국작가회의 주관으로 이들 책의 출간 기념회를 겸한 '김남주를 생각하는 밤'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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