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 직원모임에서의 인사말이야 흔한 일이지만, 단일 사업만으로 도지사가 직접 도입 배경과 현황, 과제 등을 30분 넘게 설명하기는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도 내부망인 정책포털은 도지사를 비롯한 도의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업무 과제와 추진 과정, 성과 등을 전산으로 입력·관리, 관리자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부서간 정보공유를 통한 융·복합 행정이 가능하도록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독자 개발한 시스템이다.
지난 2011년 8월부터 6개월간 구축을 진행하고, 2012년 9월부터 5개월간 고도화 사업을 거쳐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은 도정과제와 현안과제, 간부일정, 인물정보, 공약관리, 디지털회의, 도정현황, 재정공개 등에 대한 입력·관리, 직원별 과제·성과 열람, 의미 기반 통합검색 등의 기능이 있다.
이날 안 지사가 정책포털을 꺼내든 것은 도민들이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행정 운영을 위해 직원들의 활용도를 높이자는 이유에서다.
“도민을 주인으로 모시려면 우리가 하는 일을 공유해야 하고, 그 방식은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전산화 돼야한다”는 것이 안 지사의 설명이다.
안 지사는 특히 “행정혁신의 핵심 키워드는 정보 전산화를 통한 정보공개로, 정책포털 개발·운영의 궁극적 목표는 참여민주주의를 통한 국가와 지역의 새로운 발전동력을 얻자는 것이며, 이를 달리 표현하면 ‘제로-100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또 행정 효율성과 부서간 업무 융·복합을 위해서도 정책포털 활용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전까지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다보니 보직 변경에 따른 업무 누수를 막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각자가 틈틈이 자신의 업무를 정책포털에 정리하고 축척해 나간다면 업무 누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정책포털에 업무 내용을 정리해 두면 회의 등을 위한 별도 보고서를 만들지 않아도 되며, 실·국 유사업무 융·복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안 문제 등이 해결되면, 앞으로는 도 홈페이지나 SNS와 연동해 도정 정보를 100% 공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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