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과 포드의 주가가 매출 부진으로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M과 포드는 이날 미국시장에서 1월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11.9%ㆍ7%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로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업체들은 설명했다.
저조한 실적 소식에 GM주가는 2.47%, 포드는 3.24% 떨어졌다. 미국에서 판매 3위인 도요타의 매출도 하락했다. 도요타의 1월 미국 판매율은 전년대비 7.2% 급락했다. 지난 2009년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이번에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맞이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율은 전년대비 7.5% 상승했다. GM은 올해 미국 판매율이 6.5% 성장한 1600만~1650만대를 팔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한파로 인한 타격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서비스업체인 켈리 블루 북의 켈리 브로워 애널리스트는 "수십년래 최악의 한파는 지나달 판매를 상당히 방해했다"며 날씨 때문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1월 미국 판매율이 전년대비 19%나 주저앉았다.
다만 미국 4위 업체인 크라이슬러는 예외였다. 크라이슬러의 1월 매출은 8% 나 증가했다. 제조업 회복에 따른 성과를 톡톡히 챙겼다. 클라이슬러의 매출 신장은 새 스포츠유틸리티 모델인 체로키 출시와 함께 폭설에 강한 지프 등 기존 모델의 판매가 급증해서다. 악천후가 오히려 크라이슬러엔 호재가 된 것이다. 지난달 지프의 판매세는 38% 상승했고 램 트럭도 4% 올랐다.
브로워 애널리스트는 "지프와 램은 추위와 눈에 강한 자동차다"며 "추운 날씨가 이 브랜드의 매출을 올렸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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