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는 오는 6일 개막하는 시카고오토쇼에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늘린 차세대 전기차 쏘울 EV를 출품한다. [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전기차 쏘울 전기차 출시에 이어 내년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기존 하이브리드차(HEV)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와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먼저 기아차는 오는 6일 개막하는 시카고오토쇼에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늘린 차세대 전기차 쏘울 EV를 출품한다. 쏘울 EV는 오는 5월경 국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연간 판매목표를 1000대로 설정했다.
쏘울 EV는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를 218km까지 늘였다. 이는 르노삼성차 SM3 Z.E.나 한국지엠 스파크EV의 약 140km보다 70km 이상 긴 주행거리이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차량 바닥에 평평하게 장착하도록 설계돼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쏘울 EV의 충전은 전국 118곳의 급속 충전소를 확보한 차데모 방식을 채택했다. 기아차는 향후 국내 대리점과 AS센터에 급속충전 시설을 마련해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도 내년 양산을 목표로 아반떼 기반의 준중형급 EV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현행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모습 [사진=현대차]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HEV, PHV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보다 안정적인 수요를 형성하고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양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출시를 앞둔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신형 쏘나타는 가솔린과 디젤은 물론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기아차 최초로 PHV를 내놓는다. 첫 PHV는 쏘나타와 K5 기반의 중형급 모델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해 가솔린 주유와 전기 충전을 사용해 구동한다. 현재 PHV를 양산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토요타와 혼다 2곳에 불과하다.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FCEV의 본격적인 판매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차량 내에 저장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만들어진 전기로 움직이는 FCEV 분야에서 현대·기아차는 이미 선두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투싼ix FCEV의 연료 효율을 높인 개량형 모델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내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0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FCEV의 다양화를 위해 세단형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토요타는 2015년까지 15개의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차를 출시하기로 했으며, 닛산과 GM, BMW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앞다퉈 내놓는 등 친환경차 시장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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