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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강국 한국’ 위상 약화, 수출 5년여 만에 80억달러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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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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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휴대폰 강국’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국가 경제를 떠받쳐주는 한 축인 휴대폰 수출이 지난 5년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제조업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4일 본지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 통계를 이용해 휴대폰(MTI코드 81821 또는 HS코드 851712 기준) 수출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 2008년 221억1400만 달러로 연간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휴대폰 수출은 2009년 181억2500만 달러 → 2010년 152억8800만 달러 → 2011년 150억7800만 달러 → 2012년 120억9700만 달러로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회복세로 돌아서긴 했음에도 불구하고 131억7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5년 만에 약 80억 달러가 줄어든 것인데, 이로 인해 품목별 수출액 순위에서도 휴대폰은 2008년 4위에서 지난해에는 8위까지 내려앉았다.

휴대폰 수출 감소의 현황은 개별 국가보다는 경제권과 대륙권으로 나눠 보면 개발도상국과 유럽 수출 급감 현상이 두드러진다.

2008년 대비 2013년 선진국에 대한 휴대폰 수출 감소율은 30.6%인데 반해 개발도상국67.9%로 2배에 달했다. 대륙별로 살펴봐도 주력 수출시장인 유럽(-64.3%)과 동유럽(-79.0%) 수출 감소율이 컸고 서남아시아(-81.2%), 아프리카(-75.6%), 대양주(-75.8%)도 급감했다. 아시아(-35.0%)와 북미(-21.5%)는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휴대폰 수출 감소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우선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10여개에 달했던 휴대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3개사로 줄어들면서 외형적인 생산 인프라는 줄었다.

3개사도 국내 생산 규모는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고가폰을 주로 생산해 내수와 일부 선진국에 공급하고, 기타 해외시장에 판매할 중저가폰은 주문량은 원가 경쟁력이 높은 해외공장에서 생산하는 구조가 심화됐다.

팬택의 실적 침체와 함께 휴대폰 수출에서 큰 몫을 차지했던 노키아의 한국 생산법인인 노키아TMC가 모 회사의 실적 부진 및 마이크로소프트(MS)로의 휴대폰 사업 매각 등 진통을 겪으며 마산내 생산시설을 큰 폭 줄인 것도 또 다른 원인이 됐다.

신규 업체 진입이 활성화 돼 생산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지만 기존 메이저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상황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휴대폰 시장 전망과 관련해 고가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함께 개도국 신흥시장 개척이라는 명제를 달성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해외 생산기지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임을 의미하며, 고가폰 위주의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생산시설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그만큼 커졌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과 아이폰의 저가폰 시장 진입으로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생산기지는 그만큼 비용 절감을 더욱 고려해야 하는 처지가 돼 생산전략의 재구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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