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미래의 농어촌> AI에 스스로 갇힌 축산과학원 직원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2-05 09: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국가 중요 자산인 형질전환 닭 등 유전자원과 함께 스스로 갇혔습니다.”

이는 경북·강원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부터 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농촌진흥청 직원들의 선택이다.

비상상황인 탓에 어쩔 수 없이 갇히게 됐지만 수십년간 연구해온 국가중요자산을 포기할 수 없는 연구원들의 마음은 ‘스스로 갇혔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농촌진흥청 인근 저수지인 서호에서 죽은 채 발견된 큰기러기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해 정밀검사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고병원성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농진청 본청으로부터 10km 떨어져 있지만 야생철새인 큰기러기의 동선을 고려하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AI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송용섭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농진청은 지난달 27일 자체 위기경보 4단계 중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를 발령해 축산과학원을 외부와 격리시켰다”며 “씨닭·씨오리 등 유전자원 2만여점을 축산과학원 본원과 함께 나눠 보관하는 전북 남원의 가축유전자원시험장과 충남 천안의 자원개발부도 각각 지난달 19일과 25일부터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축산과학원 본원·분원 2곳의 직원 263명은 설 연휴에 이어 현재까지도 퇴근하지 못한 채 유전자원과 함께 원안에서 지내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보유 가금관련 종자·시험축은.
“국립축산과학원은 수원 축산생명환경부에 바이오신약 생산용 형질전환 연구용 닭 700여수, 천안 성환에 토종닭 종자 및 토종 종오리 종자와 시험축 1만6000여수 및 남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 2500여수의 중복보존용 닭 종자 등 총 1만9000여수의 가금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천안·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닭·오리는 동물생명공학 접목 형질전환, 농가 보급용 ‘우리맛닭’, ‘우리맛오리’의 원종 개량용과 AI 등 악성전염병 대비 멸실방지를 위한 중복보존 등 고유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주요 가금종자 안전보존 대책은 있는지.
“천안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에서는 1992년부터 현재 20년 넘게 순수계통으로 확립한 재래종 닭 등 6품종 14계통(닭 5품종 12계통, 오리 1품종 2계통)의 가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가운데 닭 종자는 축산자원개발부 가금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종자를 남원의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 중복보존하고 있다. 오리 종자는 지난해 국립축산과학원에서 1만1500수의 종오리를 나주, 함평, 용인 등의 3개 농장에 분양해 사육하고 있어 ‘우리맛오리’ 종자 모본의 복구가 가능하다.

또 천안 성환의 가금사육연구동과 이격된 장소에 종란보관실을 설치해 추가적으로 별도의 종란을 보관하고 있다. 선입·선출 방식(부화가능한 종란 보관기간인 3∼4주 간격)으로 계통당 900개의 종란을 보관하고 있다.”

-정문 폐쇄 상태에서의 가축 사료 수급 방안은.
“사료는 비상시를 대비 상시 30여일 분량을 확보하고 있다. 추후 필요분은 축산원 본원 사료공장에서 사료를 생산해 자개부 정문까지 이송하고, 정문에서 내부 전용차량으로 옮겨 실어서 내부차량을 이용해 가축사육 현장 사료 보관시설까지 운송하고 있다.”

-계사 주변 철새 접근방지 및 계사 내부 차단방역은 어떤 것이 있는지.
“축산자원개발부는 면적이 넓고 저수지가 있어 철새들이 가끔 출몰한다. 철새 쫓기 담당직원을 배치해 화약총, 경적 등을 이용하면서 상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계사 외부나 나뭇가지 등은 철새나 텃새 등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차단하고 있다. 계사 직원들은 현장 숙소에 격리돼 숙식을 하고 있다. 계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숙소에서 계사까지 별도의 신발을 신은 후 계사 내부용 신발을 갈아 신고 출입하는 등 바이러스가 내부로 침입하지 못하게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철새 분변으로 인한 AI 대책은.
“전북·충남·경기 등 저수지에서 폐사한 야생조류가 고병원성 AI 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HPAI 전파의 주범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야생오리는 날아다니면서 분변을 배설하는 특성이 있다. 야생조류 분변의 제거 및 소독이 필요하다. 축산자원개발부에서는 가금종합연구단지 도로의 분변 제거를 상시 실시하고 있다. 1일 2회 4명이 2개조로 분변을 제거하고 화염으로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