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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대불상 곳곳 난립…높이 50m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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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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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링산대불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곳곳마다 경쟁적으로 대형 불상을 세우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소재한 높이 88m 높이, 700t 무게의 링산(靈山)대불은 중국 국가 5A급 관광지로 지난 한 해에만 총 38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12억 위안의 수익을 창출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허난(河南)성 핑딩산(平頂山)시 푸췐사(佛泉寺)에 무려 208m 높이의 중원대불이 제막식이 열렸다. 이는 중국 내 최고 높이 불상으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쑤저우(蘇州)에는 88m 높이의 관음대불이, 안후이(安徽)성에는 99m 높이의 보살상이, 장시(江西)성 루산(蘆山)에도 48m 아미타불상도 설립 예정이다.

쉐위 홍콩중문대 문화종교학과 교수는 “중국 지방 정부들은 현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형 불상 설립을 야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곳저곳서 대형 불상을 건립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상업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링산대불 관광지 입장료는 210위안(약 3만7000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특히 휴일이나 명절 때 방문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하기 그지 없다며 신성한 불교 의식을 거행하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링산대불의 한 관광객은 “곳곳에서 '50위안-건강, 128위안-자녀, 398위안-행복, 598위안-대박 향불'이라 써놓고 장사하는 모습을 보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나친 상업화에 사원의 스님과 현지주민, 불상 개발업자 간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해 한 부동산개발업자가 12억 위안을 투입해 건립한 허난성 중원대불의 경우 사원 스님들이 유적지를 관할하고 무료 입장을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과거 수당 왕조때부터 불상 예술이 성행하면서 대륙 곳곳에 대규모 불교사원과 불상이 건립됐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후 공산당의 종교 탄압으로 대부분 훼손됐다. 실제로 과거 베이징에만 100여곳의 불교 사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20~30군데 밖에 보존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공산당도 유교와 함께 불교적 가치를 다시 일깨워 문화적 자존심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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