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서 법인 판매 '가속'…전문 임원 영입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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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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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기업·렌트카업체 등 법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 법인 판매(Fleet) 사업을 집중 공략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 유럽법인에서는 최근 플릿 판매 담당 전문 임원을 새로이 임명하고 전용 금융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 법인은 올해 플릿 비중을 지난 해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달 말 현대차 유럽법인의 새로운 플릿 판매 담당 임원으로 아드리안 포터를 영입했다. 그는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기 전 다임러와 혼다, 포드에서 수년간 플릿 판매를 담당했다.

포터가 맡은 역할은 법인 판매 비중을 높여 현대차의 판매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현재 현대차는 유럽 내 법인 전용 판매를 위해 기아차와 함께 딜러 네트워크와 별도로 100여개의 '플릿 비즈니스 서비스 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포터 영입을 시작으로 플릿 담당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유럽 내 각 지역에 법인 판매의 가이드를 제시하고 플릿 비즈니스 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자동차 판매의 50% 정도는 법인차, 렌터카등의 플릿 판매가 차지한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직원의 복지와 세금절감을 위해 차량을 지원하면서 플릿 시장이 커다란 한 축을 차지한다. 일반 고객 판매보다 상대적으로 이익 폭이 적어 수익성엔 큰 효과를 주지 못하지만 덩치가 있는 기업이나 다국적 렌터카 회사의 경우 연간 구입하는 자동차는 최소 수십대에서 수백대에 달하고 재구매율도 높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달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유럽 내 법인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유럽 시장이 어려울 때 우수한 딜러를 많이 흡수한만큼 질적 성장뿐만 아니라 양적 성장까지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별로 플릿 전담딜러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 시장 회복에 따른 현대차의 유럽시장 점유율 5% 달성을 위한 '프로덕트 모멘텀 2017'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주력 모델인 i시리즈(i10, i20, i30, i40)를 비롯해 향후 나올 신차들 역시 플릿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통해 고급차 시장 플릿 범위도 확대한다. 유럽 내 D세그먼트 차급 이상은 플릿 판매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캐피탈도 현대차의 플릿 판매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현재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 등은 독자적 리스사를 설립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현대캐피탈 유럽법인에서는 할부금융 등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비즈니스 플릿 제휴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 금융컨설팅을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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