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시장…졸업·입학 특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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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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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여신금융협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대규모 정보유출로 카드업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 결제가 급증하는 설날과 졸업, 입학 특수가 올해는 사실상 실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카드 수수료 인하 이후 카드승인실적 증가율이 크게 낮아져, 카드산업의 침체를 벗어날 돌파구 모색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승인금액은 총 545조17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24조27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협회가 카드 통계를 산출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로, 세계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10.9%)보다도 낮다.

협회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하락에 따른 부가서비스 축소와 무이자 할부거래 축소 등으로 카드가 지급결제수단으로써 갖는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카드업계는 큰 이미지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로 인해 매년 설 연휴 활발히 진행되던 마케팅은 물론, 졸업 및 입학시즌을 노리는 모든 프로모션도 사실상 전멸 상태다.

카드사들은 매년 이 시기에 졸업 및 입학선물 수요가 높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할부 이벤트를 벌여왔다.

하지만 현재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카드사들의 시즌 프로모션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KB국민, 롯데, NH농협카드의 정보 유출로 타 카드사들이 특수를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카드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 이 역시도 쉽지 않다.

게다가 올해 들어 단 한장의 카드 신상품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민카드가 업계에서 야심차게 '훈민정음' 시리즈를 출시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마저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예전같으면 설 연휴때부터 이달까지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될 시기지만, 정보유출 사건으로 인해 모든 카드사들이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포함되지 않은 카드사라도 이 틈을 타 신규 회원 유치를 한다는 비난이 일 수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모든 마케팅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초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드사들은 연간 전략 계획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보유출 카드 3사는 오는 17일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은 또한 이들 카드사를 대상으로 영업정지 기간 동안 불필요한 인원 감축 자제를 지시해, 회사 차원에서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카드 재발급이나 기타 비용들을 감안하면 3개 카드사의 손실규모는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전에는 없었던 위기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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