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사 ‘춘투’ 시작, 임금인상 폭 신중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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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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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일본 노사 대표가 ‘춘투’(춘계 노사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계에 임금 인상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고, 노조도 5년여 만에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이번 협상의 관심의 초점은 역시 임금 인상의 폭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다.

5일 지지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롄 회장과 코즈리 계생 렌고(Rengo, 일본 노동조합 총연합회, 일명 연합) 사무국장은 이날 도쿄 도내에서 첫 회담을 갖고 협상을 시작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고가 노부아키 렌고 회장은 독감으로 결석했다.

요네쿠라 회장은 회담 첫 머리에서 “올해는 디플레이션 탈출과 함께 본격적인 경제 회생이 이뤄질 큰 기회”라며, “기업 실적 개선이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을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코즈리 사무국장은 “임금 인상과 관련해 노사 협의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고 싶다”며 “임금 인상은 일하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래의 믿음을 주는 증거다. 노사간 진지한 대화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인상도 요구했다. 코즈리 사무국장은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이들에 대한 성과 배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는 한편 기업 규모, 업종 및 지역 등의 격차도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 자동차와 히타치 제작소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의 수익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렌고는 5년 만에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정기 승급 2% 분을 유지하면서 1% 이상인상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자동차 업계와 NTT 등 주요 기업 노조는 “임금인상 1%” 요구안을 확정했다.

게이단롄은 6년 만에 임금인상을 허용했으나 협상은 각 기업들에게 맡긴다는 입장이다. 게이단롄은 임금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높은 상승률은 기업들의 고정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실적 호조에 따른 배분은 일시금 등 각 기업의 경영 상황에 맞는 형태로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요네쿠라 회장은 회담 후 기자 회견에서 “(노사의 견해는) 미세한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 급여와 상여금 모두 전체적으로 오르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임금인상 내용은 개별 기업의 실정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이지만 임금이 인상되면 시간외 수당이나 사회 보험료 등으로 반사 고정비도 늘어나기 때문에 기업 경영진은 중장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배당 증가를 요구하는 주주들도 배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업 춘투 협상은 7일 철강업계인 신일철주금을 시작으로 업종별 기업별로 일정에 따라 진행되며, 3월 12일 주요 기업들이 인상안에 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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