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산건설은 이날 지난해 1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당기순손실이 2839억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718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1383억원이다.
한국거래소는 "벽산건설에 대해 이날 오후 2시 49분부터 상장폐지 기준 해소 사항이 입증될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며 "다음달 3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 사유가 해소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벽산건설 인수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 증시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말 중동계 아키드컨소시엄이 인수한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락해 시장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때 주가가 보름여만에 350%나 폭등하기도 했다. 11월에는 14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그 중 상한가만 9차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키드컨소시엄이 12월 인수자금 600억 가운데 계약금 60억원을 납부하고 잔금을 치르지 못해 M&A가 무산되면서 주가가 5분의 1 토막났다.
이에 주가조작설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은 벽산건설 주가조작 가능성에 대한 정밀 감시에 착수했다. 거래소 역시 벽산건설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M&A설로 주가가 출렁이면서 일각에서는 거래 정지와 같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벽산건설의 회전율은 3736%로 코스피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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