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상폐 위기에 개인 투자자들 큰 손실 예상…국내외 공사현장 차질 우려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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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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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금 전액잠식으로 매매거래 정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벽산건설은 자본금(682억원) 전액잠식으로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9월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벽산건설은 이번에도 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1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당기순손실이 2839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3718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1383억원이다.

 
벽산건설은 “주택사업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와 보증채무 등에 대한 충당부채 설정으로 인해 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벽산건설에 대해 이날 오후 2시 49분부터 상장폐지 기준 해소 사항이 입증될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때까지 1081만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7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벽산건설은 2013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다음달 3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 사유가 해소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면 인수·합병(M&A)이 유일한 길이지만 지난해 말 중동계 아키드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뒤로 인수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 증시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벽산건설이 2013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내달 말까지 M&A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지 못하면 법원이 청산절차 등을 명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 벽산건설 주가는 지난해 11월 아키드 컨소시엄의 인수설이 퍼진 시점부터 급등했다가 12월 M&A가 무산되자 급락하는 등 널뛰기를 거듭했다. 새해 들어 새로운 M&A 소식이 들리자 기대감으로 급등한 바 있다.

벽산건설의 국내외 사업장의 공사 차질도 우려된다. 현재 벽산건설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부산, 마산 등 아파트 건설공사를 비롯해 수도권과 지방 20여곳에서 공사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발주처에서 직불 형식으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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