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 이어 시스코와 특허 라이선스 체결…'특허 전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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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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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구글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에릭슨과의 특허분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IT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잠재적 특허 소송의 위험을 줄이고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시스코는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구글과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하는 특허까지 포함돼 있다. 향후 10년간은 특허 관련 분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스코는 지난 10년동안 특허 경쟁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41개사를 인수하는 등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에 공을 들이는 회사다. 시스코의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등록 특허 수는 9700여건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최근 글로벌 기업과 특허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6일 램버스와 반도체 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구글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에릭슨과의 특허분쟁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관련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고 2011년에는 MS(마이크로소프트)와 스마트폰 OS(운영체제) 관련 기술 등에 대해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IBM과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이밖에도 코닥·도시바·샌디스크는 물론 인텔렉추얼벤처스·인터디지털 등 일명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와도 특허 라이선스를 맺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과 특허 계약을 체결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애플과의 분쟁 외에 다른 기업과의 잠재적 특허 분쟁을 최소화하고, 연구개발(R&D) 등 제품 혁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최근 무분별하게 확대되고 있는 특허 소송으로 삼성전자 등의 제조업체의 피해는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제조기업은 특허를 악용해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거나 보유 특허를 특허괴물에 매각해 경쟁사를 옥죄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특허조사회사 페이턴트 프리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NPE들이 벌인 특허 소송은 모두 3134건으로 전년도의 2652건보다 482건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동안 특허괴물과의 법적 분쟁 순위에서 구글(192건)과 애플(191건)에 이어 3위(151건)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NPE로부터 총 38건의 소송을 당해 글로벌 주요 기업 가운데 다섯번째로 많은 공격을 받았다.

특허 소송에 들어가는 막대한 법정 비용은 R&D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 및 NPE와의 특허 소송 비용에 연간 수천억원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댄 랭은 시스코 특허담당 부사장은 "최근 지나친 소송전으로 혁신이 제약당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시스코와의 삼성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혁신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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