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1951년, 동서화합의 기치를 내걸고 당시 분단됐던 독일의 통일을 기원하는 영화제로 시작된 베를린국제영화제가 64회를 맞이했다.
제 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6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랄프 파인즈, 틸타 스윈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코미디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선정됐다.
아쉽게도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는 한편도 없다. 대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포럼 부문에서 특별 상영돼 아쉬움을 달랜다. 과거 김태용 감독의 ‘만추’(2011), 김중현 감독의 ‘가시’(2012)가 초청된 바 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일으킨 반란을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 934만1819명(영진위 발권통계)의 관객이 봤으며, 지난해 2013 도빌아메리칸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로마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행사를 위해 봉준호 감독과 고아성, 존 허트, 송강호, 틸다 스윈튼 등 출연진과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 이태헌 오퍼스픽쳐스 대표, CJ E&M 정태성 영화사업 부문장이 베를린으로 갔다.
‘설국열차’ 외에도 김진아 감독의 푸드 무비 ‘파이널 레시피’(Final Recipe)가 컬리너리 시네마(Culinary Cinema) 부문에 초청됐다. 음식을 주제로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2011년 이석훈 감독의 ‘된장’, 2012년 ‘푸른소금’이 초청된 바 있다. 이외에도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이 파노라마섹션, 이용승 감독의 ‘10분’,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이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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