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이상운 부회장, '레터경영' 10년 100호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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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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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효성 이상운 부회장(사진)이 매월 임직원에게 보내는 CEO레터가 지난 2004년 시작돼 올 2월로 100호를 맞았다.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임직원에게 CEO레터를 보내는 사례는 더러 있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지속해 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2년 COO(최고 운영 책임자)에 오른 이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임직원과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2004년 9월부터 레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회사의 상황을 임직원에게 알려왔다. 지난 2008년부터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터키어 등으로 번역돼 전세계 2만 효성인에게도 전달되고 있다.

CEO레터에는 이 부회장이 겪은 평소의 소소한 일상부터 국내외 경영 혁신 사례,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 사자성어 속에 담긴 뜻 등을 경영에 적용,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CEO레터가 100호를 맞기까지 효성 사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회사측은 귀띔했다. 무엇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쌍방향 소통이 활성화되는 등 조직문화가 유연해졌다는 얘기다. 임직원들은 CEO레터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 및 조직 문화에 대한 생각을 이 부회장에게 직접 전달한다. 이와 함께 젊은 사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가 회사의 개선 사항, 임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영진에 전달한다.

사내 게시판인 ‘와글와글’을 통해서도 임직원들 간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는 등 수평적 커뮤니케이션도 크게 활성화됐다. 최근에는 일하기 좋은 기업(GWP)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통통(通通) 게시판이 마련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부터 효성그룹 전사 차원의 GWP활동이 시작됐다. 이 부회장은 선포식에서 “GWP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훌륭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CEO레터를 보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임직원과 자연스러운 대화와 회의 등에서 CEO레터 내용을 강조하면서 실제 경영활동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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