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한화건설은 지난 5일 사우디국영광업회사(Ma’aden) 등이 발주한 9억3500만달러 규모의 인산 생산설비 화공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압둘라 국왕이 추진하는 차세대 사업개발의 일환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북부 요르단·이라크 접경 지역인 움 우알 지역에 채굴, 선광, 인산·황산생산 설비 및 부대시설 건설과 라스 알 카이르 지역에 움 우알에서 생산된 인산을 원료로 하는 비료생산 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설계·구매·시공을 포함하는 EPC 일괄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66억7000만달러로 발주사는 사우디 광업공기업 마덴, 세계 최대 인산비료 제조·판매기업인 미국의 모자이크, 사우디 국영석유화학기업 사빅으로 구성됐다. 프로젝트에는 대림산업, 스페인 Intecsa, 중국 HQCEC와 SINOPEC, 캐나다 SNC Lavalin 등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해외 유수 기업들도 참여해 EPC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초기단계부터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한화건설이 수주한 프로젝트는 9개 공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인광석 채취부터 인산 및 비료생산기반 시설 건설 사업의 핵심 과정인 인산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총 공사기간은 33개월이며 2016년 하반기에 완공되면 연간 150만t의 인산생산설비 시설이 갖춰지게 된다.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은 “이번 수주는 과거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수행한 결과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노하우를 인정받은 성과”라며 “2015년까지 해외매출 65%를 달성하는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움 우알 현장에서 개최된 계약식에는 이근포 사장을 비롯해 마덴의 칼리드 빈 살레 알 무다이퍼 사장, 사빅의 모하메드 알 마디 부회장, 모자이크의 제임스 프로코판코 사장 등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화건설의 해외매출 실적은 200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4조원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44%(1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이번 수주로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 140억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공공부문 수주실적 6410억원을 기록해 업계 6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를 비롯, 해외사업 전반에 대한 시스템 구축과 수주 및 공사수행역량 강화에 힘써 왔다"며 "국내에서 경험했던 파워 플랜트, 케미칼 플랜트, 신도시개발 등으로 축척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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