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유통업체 '왓슨'…홍콩ㆍ영국 동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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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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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청쿵실업 회장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유통업체 A.S. 왓슨이 영국으로 본사를 옮겨 홍콩과 영국 증시에 동시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영국 매체를 통해 흘러나왔다.

홍콩 핑궈르바오는 6일 영국 스카이뉴스를 인용해 리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허치슨왐포아 자회사인 왓슨이 홍콩과 영국 2개 증시에서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 위해 홍콩에 있는 본사를 영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증시규정에 따르면 왓슨이 영국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프리미엄 상장(premium listing) 자격을 획득하기가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상장 기업을 표준 상장(standard listing)과 프리미엄 상장으로 구분하고 있다. 표준 상장은 EU 최저 상장 기준을 충족하면 되는 반면 프리미엄 상장은 종래 1부 종목으로 3년 연속 순익을 달성해야 하는 등 상장 요건이 까다롭다.

왓슨이 런던 상장이 이뤄질 경우 영국의 전 무역장관 로드 데이비스나 존 본드 전 HSBC 회장이 왓슨 회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홍콩 영국 동시 상장과 관련된 방안은 현재 아직 잠정 결정된 상태로 향후 변경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왓슨의 상장을 둘러싸고 현재 싱가포르와 영국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 IPO 상장 주관사는 HSBC로 정확한 IPO 자금조달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리카싱 회장이 왓슨 그룹을 분사해 IPO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은 매체를 통해 흘러나왔다. 당시 매체들은 왓슨의 시가총액을 130억~2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번 왓슨의 본사 이전과 홍콩 영국 증시 동시상장 계획은 홍콩 자산을 매각하고 유럽에 좀 더 투자하려는 리카싱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 동안 리카싱은 유럽 내 통신과 전력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중국 대륙, 홍콩 등 투자를 축소하는 등 중화권 철수 행보를 보여왔다.

왓슨은 아스피린, 오븐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영국과 아일랜드 등에 870개의 건강·미용품 소매점과 홍콩에 식료품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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