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일동제약이 녹십자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동제약 주가가 한 달 남짓 만에 50% 가까이 뛰어오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에소에 따르면 일동제약 주가는 새해 들어 이날까지 1만100원에서 1만4850원으로 47.03% 상승했다.
특히 올해 총 14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은 주가가 14% 넘게 치솟았다.
최근 일동제약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녹십자가 일동제약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지난달 10일 개인투자자 이호찬, 이수찬, 이홍근 씨 등과 연합유리, 광본산업 등으로부터 일동제약 주식 총 326만2893주를 장외시장에서 매수했다.
녹십자가 장외시장에서 매수한 일동제약의 주당 매수단가는 매수 당일 종가 1만950원보다 1550원 높은 1만2500원이다. 총 매수액은 408억원이다.
그 결과 녹십자가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은 15.35%에서 29.36%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일동제약 최대주주 측의 보유 일동제약 지분 32.40%와 차이를 3% 남짓으로 좁혔다.
반면 일동제약 최대주주 측은 올 들어 일동제약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며 보유 지분이 34.16%에서 32.40%로 1.76%포인트 감소했다.
일동제약의 계열사 루텍은 지난달 14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 전량을 장내에서 매도했다. 총 매도액은 3억1945만원이다.
일동후디스 역시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일동제약 주식 총 41만3229주 장내에서 매도했다. 매도액은 총 67억5995만원이다.
일동제약은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 70억원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한편 향후 일동제약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추가 지분 취득 등의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며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3배로 높아졌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9%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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