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훈련·비방중상 중지 요구…이산상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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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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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北요구 일축 “예정대로 키리졸브 진행”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다음날인 6일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북한에 대한 비방·중상 중지를 요구하면서 상봉 합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한미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이산가족 상봉이 불투명해졌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리던 5일 미국의 B-52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에서 훈련을 가졌다”면서 “동족을 공갈하고 위협하는 미국의 핵전략 폭격기 편대가 하늘에서 떠돌고 그 아래에서 신뢰를 쌓는다고 벌이는 연극을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성명은 “대화와 침략전쟁연습, 화해와 대결소동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며 “치열한 전쟁마당에서 이뤄진 회담과 대화도 그때에는 불과 불이 오가는 대결행위를 멈추고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시기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행사를 위험천만한 핵전쟁 연습 마당에서 치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체질화된 대결 본색을 버리고 민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단호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키리졸브(KR) 한미군사연습기간과 이틀 정도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연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성명은 아울러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육아원·애육원 방문 등을 비난한 남한 언론 보도 등도 거론하면서 “최고 존엄을 헐뜯고 우리의 체제에 대한 비방·중상이 계속되는 한 이룩된 합의 이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정부 입장’에서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하는 것은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동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북한의 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일축하면서 이달 하순에 시작되는 키리졸브 및 독수리(FE) 연습이 “이산가족 상봉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이날 국방위 성명을 발표한 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할 북측 대상자들의 명단을 통보해왔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사용될 현지 시설을 점검할 우리측 실무점검단도 예정대로 7일 오전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금강산을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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