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봉환 기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파력이 강한 법정전염병 발생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가 지난 2013년 도입한 폐사축 열처리기가 이번 AI발생과 관련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3년 2억4000여만원을 들여 3톤/1회 처리용량의 친환경 폐사축 열처리기 1대를 천안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정문영)에 지원하여 관리하고 있다.
폐사축 열처리기는 전염병으로 인한 가축은 물론 평상시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사축을 친환경 방법으로 안전하게 처리 할 수 있는 기계 장치다.
시는 최근 전북 고창에서 AI 역한관련 농가의 오리도체 7200마리(15톤)가 천안소재 육가공장으로 유통되었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전량 회수하여 5일 긴급 처리했다.
이번에 가동한 폐사축 처리기는 고온 및 고압의 스팀으로 가축을 완전 살균하고 진공상태에서 수분을 제거해 사체처리 시간 단축과 부피도 처리 전 상태의 6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동식으로 농장으로 장비를 이동해 사체를 처리함으로써 질병전파 가능성을 대폭 줄였으며 매몰부지 확보부담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살처분된 가축은 톱밥 등과 혼합해 퇴비로 사용해 지하수 오염이나 소각에 따른 대기오염이 없는 친환경적인 처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1월 27일 직산읍에서 발생한 종오리농장 및 위험반경 내 농가 등 3개 농가에 대한 살처분은 미생물을 이용한 사체 분해방법으로 침출수가 없는 방법으로 처리하였다.
천안시는 “이번에 역학조사로 수거된 유통 가금류를 전량 폐사축처리기를 이용해 처리했다”며 “지난 2013년 시가 구입해 위탁운영하고 있는 열처리장비가 비상상황에서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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