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492억 달러…'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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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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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예금 증가 지속…달러화 예금도 늘어난 영향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49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예금의 증가세가 계속되고 달러화예금도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거주자에는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포함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492억 달러로 전월말보다 7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9월 410억2000만 달러로 첫 4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11월 486억1000만 달러까지 치솟으며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2월 달러화 예금이 감소하면서 484억4000만 달러로 감소했지만 다시 고개를 들면서 최대 기록을 뒤집었다.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은 줄었던 기업들의 수입대금 결제 등으로 줄었던 달러화 예금이 소폭 늘고 위안화예금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 달러화예금은 366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7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일부 공기업의 외화채권 발행대금 예치가 증가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달러화예금은 74.4%의 비중을 차지한다.

위안화예금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8억9000만 달러 증가한 7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예금은 지난해 9월 말 8억8000만 달러에서 10월말 16억4000만 달러, 11월말 41억7000만 달러, 12월말 66억7000만 달러로 점차 늘어난 바 있다. 현재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15.4%다.

한은 국제국의 정진우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홍콩 위안화 선물환율이 낮아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스와프금리 차익이 발생한다"면서 "원화예금보다 수익이 높아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금은 중국계은행 외은지점에 주로 예치됐고, 외은지점은 자금이 부족한 중국 본토로 이를 송금해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외은지점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중국계 외은지점의 위안화예금 예치 증가에 힘입어 6억1000만 달러 증가한 1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은행은 1억5000만 달러 증가한 379억70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위안화예금 급증에 따른 잠재리스크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더 이상 증가세는 없을 전망이다. 정 과장은 "이달 증가 이후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서면서 다음달부터 위안화예금은 제자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거주자외화예금에서 유로화예금과 엔화예금은 전월보다 각각 5000만 달러와 4억 달러 감소했다. 잔액은 각각 19억 달러와 22억 달러다. 전체 외화예금에서는 엔화가 4.5%, 유로화가 3.9%를 차지한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10억2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은 2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잔액은 각각 440억3000만 달러와 51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기업예금이 89.5%로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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