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공·사립 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상반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신청자 248명 가운데 75명을 지난 6일 최종 선정했다.
명예퇴직 경쟁률이 3.3대 1에 이르는 셈. 이는 지난해 명예퇴직 희망자 289명 가운데 24명을 제외한 265명이 명예퇴직할 수 있었던 상황과는 대비된다.
부산에서는 올해 상반기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이 모두 603명이지만 부산교육청은 이 중 44%인 266명에게만 명예퇴직을 통보했다.
경기도의 경우 더 심각하다. 경기교육청은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 755명 가운데 20%가 되지 않는 140여명 가량만 명예퇴직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퇴직 경쟁률이 대략 5대 1에 이르는 것이다.
충북교육청도 이번 명예퇴직 신청자 200명 가운데 절반에 못미치는 93명의 신청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도교육청들이 명예퇴직 수당으로 편성한 예산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명예퇴직 희망 교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교원들은 '명예퇴직이 임용시험 합격 만큼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명예퇴직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명예퇴직의 기준이 되는 근속경력 기간도 대폭 늘었다.
대구지역 교원의 경우 이번 명예퇴직자 선정 기준 경력을 보면 공립 초등 교원과 중등 교원이 각각 34.03년, 33.08년이고 사립 중등 교원은 35.02년이다.
경기도지역 명예퇴직 교원의 기준 경력도 이번에 평균 35~36년을 기록, 지난해 평균 26년과는 차이가 났다.
20년 이상이라는 근속경력 요건만 채우면 전원이 명예퇴직을 할 수 있었던 지난해 상반기와는 대조적이다.
대구의 한 중학교 교사 정모(39·여)씨는 "개인적으로 교사 생활 30년 이상을 원치 않는데, 앞으로 명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갑갑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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