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2014 소치 올림픽이 8일 새벽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개회식은 역사상 최고 금액(약 54조 원)을 투자한 올림픽인 만큼 볼거리와 이슈가 가득했다. 개회식에서 가장 이슈가 된 세 가지 장면을 꼽아봤다.
1.켜지지 않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 ‘미완성은 당연?’
개회식 시작이 10분도 채 되지 않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대형실수가 나왔다. ‘러시아의 목소리’공연 중 커다란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모여 오륜 형태를 이룬다는 것이 조직위의 계획이었지만 그 가운데 한 개의 원이 펼쳐지지 않았다.
이 원은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것이었지만 끝내 펴치지 못한 채 개회식을 마쳤다. 이 사고는 단연 개회식의 최고 이슈였고 외신들은 어설픈 준비에 혹평을 가했다. 이에 개회식 총연출자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원래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고 애써 항변했다.
2.회장님이 선수까지? 1인 참가 베네수엘라 안드레타의 경쾌한 춤
눈이내리지않는 나라 베네수엘라에도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 인원은 단 한명. 베네수엘라 스키협회장 겸 선수인 안토니오 파르도 안드레타(44)가 그 주인공이었다. 안드레타는 베네수엘라가 호명되자 육상 단거리 선수의 출발 자세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고, 곧이어 경쾌한 춤으로 4만여 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개회식 후 “내 인생 최고의 날은 딸이 태어난 때였는데 이제 그에 비견할 만한 경험이 생겼다"면서 "오늘 개회식은 베네수엘라의 아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유산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3.푸틴 대통령 옆자리의 미녀는?
러시아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류드밀라 여사와 이혼했다. 이에 자국 개막식에는 금발의 미녀를 옆에 뒀다. 하지만 그녀는 푸틴의 애인은 아니다.
봅슬레이 충돌로 50여 차례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전 봅슬레이 선수 이리나 스크보르초바(25)가 그 주인공. 그녀는 푸틴의 옆에 자리하며 그의 권위는 물론 수많은 부상으로 괴로워하는 운동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2009년 있었던 비운의 봅슬레이 충돌 부상은 전 국민적 모금운동이 있었을 정도였고, 그녀는 퇴원 후 언론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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