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ㆍ윤태구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개발을 화두로 내세우며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경쟁이 치열하다. BMW·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잇따라 친환경차 시장 경쟁을 위해 전기차 신모델을 대거 내놓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16년에는 100만대를, 2020년에는 26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전기차 등으로 친환경차 제품 구성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은 일본 닛산과 미국 테슬라가 양분하고 있었다. 지난 2010년 말 첫선을 보인 세계 최초 양산 전기차 닛산 '리프'는 이달 초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 모터스의 고급형 모델인 '모델S'는 지난해 출시 이후 약 2만대 가까이 팔렸다.
하지만 BMW와 폭스바겐 그리고 현대·기아차 등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며 본격 경쟁에 나선다.
BMW는 지난 해 첫 양산형 전기차 i3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앞서 BMW는 지난 2010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40억 유로(약 5조800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신설했다.
폭스바겐도 전기차인 e-골프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이어 최근 시카고 오토쇼에서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e-골프는 115마력 전기모터와 24.2 kWh 수냉식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배터리 완충시 최대 19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포드는 'C-MAX 솔라 에너지'를 시카고 오토쇼에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루프에 태양전지패널을 장착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최근 몇년 간 임직원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그것은 바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친환경차 투자 확대'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정 회장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한 데 이어 다음 해 양산형 순수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지만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기아차가 전기차 '쏘울 EV'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쏘울EV는 지난해 말 출시한 2세대 신형 쏘울을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단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약 148㎞(자체 실험결과)를 달릴 수 있으며 급속 충전 때 25분, 완속 충전 때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아차는 쏘울EV를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3분기 중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역시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준중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해 시장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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