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쉰들러, 실패한 M&A 책임전가…미디어 대상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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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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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를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한상호)는 자사의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 AG(쉰들러)의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6시 전 세계 애널리스트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텔레컨퍼런스에 대해 "사실 왜곡과 궤변으로 전 세계 애널리스트 및 미디어 대상 사기극"이라고 9일 강하게 비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의 텔레 컨퍼런스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지난 7일 쉰들러 회장의 텔레컨퍼런스에 대해 "쉰들러회장이 의욕적으로 시도한 M&A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벌인 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쇼"라고 주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자리에서 쉰들러회장은 왜곡된 사실을 늘어놓으며 책임 전가에 급급한 모습이었다"며 "쉰들러 측의 근거 없는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쉰들러 회장은 텔레컨퍼런스를 통해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당장 철수하는 것 △손실 처리 후 5년가량 기다리는 것 △채권은행 또는 금융감독원의 구조조정 명령을 기다리는 것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했다며 "우리가 적대적 인수합병을 하려 한다는 주장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자멸을 초래할 수 있는 순환출자 구조와 위험성 등을 가리기 위한 연막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업과 무관한 파생상품계약으로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7000억대의 소송을 제기한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추진중인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입장발표 자료에서 "해운업 호황으로 현대상선으로부터 지분법 이익이 발생하고 파생계약의 평가 이익이 발생할 때는 침묵하다가 해운경기 악화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며 "는 미디어와 애널리스트는 물론 자신들의 주주마저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쉰들러 회장이 유상증자 불참관련 기자간담회, 지분전량매각 협박, 한국시장철수 등을 운운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해왔으면서 '소액 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악어의 눈물'을 연상 시킨다"고 거듭 비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당장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으면서 지분 매각 가능성을 반복해 언급하는 것은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일반 투자자들을 협박해 자신들의 우군으로 포섭하기 위한 시도"라며 "현대그룹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말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시장에서의 불안을 증폭시켜 이번 유상증자의 효과를 감소시키고 나아가 현대엘리베이터의 매각을 압박하는 속보이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특히 지난 3일 쉰들러 측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수 백 통의 메일을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고 발표한데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며, 지금까지 받은 수 건의 쉰들러 메일에 성실히 답변해 왔다. 쉰들러의 과장 및 사실 왜곡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어 쉰들러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져 채권단이나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데 대해 "결국 M&A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속내를 비쳤다"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경기의 장기 불황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따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계획된 자구계획과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초우량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쉰들러의 부당한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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