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석 삼성증권 사장 “고객 신뢰회복에 주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2-10 15: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 김석 삼성증권 사장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증권업황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실적 압박에 시달리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 삼성증권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고객 신뢰'를 강조하고 나섰다. 10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의 신뢰 회복 없이 경영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올해는 고객 신뢰를 무너뜨렸던 그동안의 영업 관행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 수익률이 곧 직원 성과"
작년 말 삼성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사장 직속으로 '고객지원실'을 신설했다.

더불어 5대 불량 추방 선언문을 선포하기도 했다. △고객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투자권유 철폐 △고객을 현혹하는 불충분한 상품설명 철폐 △손실고객 방치 등 부실한 사후관리 철폐 △고객자산 관리자로서 아마추어리즘 철폐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평가보상제도 철폐 등이 그것이다.

김 사장이 누누이 강조하는 고객 신뢰 회복이란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 사장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고객 자산 수익률 상승을 뽑는다. 이를 위해 그는 직원 교육 및 영업 프로세스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증권업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회전율 중심의 영업 관행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고객 신뢰 회복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명확한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의 일환으로 삼성증권은 최근 직원 평가보상 제도에 고객 수익률을 연계시켰다.

예를 들어 과거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많이 판 것만으로 성과급이 지급됐다면 이제는 판매실적이 높아도 판매된 상품의 수익률이 저조하면 성과급에 불이익을 주는 식이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평가 제도가 특정 고객에게 실적을 많이 올린 직원보다는 많은 고객에게 적정한 수준의 수익률을 거둔 직원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독립리서치사와 해외 자문사 등과도 제휴해 선제적으로 우수 상품을 발굴해 고객에게 추천할 것"이라며 "각 산업 및 학계 전문가의 자문과 사내 추천상품선정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상품 신뢰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삼성증권 PB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PB사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증권의 고객이면 어느 지점 어느 PB와 상담해도 최고의 금융전문가와 상담했다는 느낌을 받도록 PB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PB사관학교에선 각 PB들의 경험과 역량 등에 맞춰 개별 학습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IB 기업대출업무, 신규 시장 선점할 것"
김 사장은 한국형 투자은행(IB) 사업과 관련해선 신규 사업을 선점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현재까지 금융위위원회가 IB로 지정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KDB대우증권 및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곳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05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에서 부사장을 거친 경험이 있어 IB사업 추진에 있어선 내공이 있다.

그는 "IB의 기업대출업무에서 IB딜과 연계된 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프라임브로커 서비스에선 대차 풀을 확대하고 직접주문회선 스와프 등 핵심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증권업계는 대형 증권사 및 중소형 증권사들이 매물로 쏟아지며 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인수합병(M&A) 참여를 통한 규모의 확대보다 진행 중인 사업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당장 증권업황 침체로 내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영업인력과 영업채널 강화로 고객 기반을 확충해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글로벌 매크로 지표는 호전되고 투자자들의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우려도 과거에 비해선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주도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