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러시아 소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신문사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사를 인용해 9일 간략하게 전했다. 하지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시 주석이 소치로 출발한 지난 6일부터 9일 오후 현재까지 14개의 발표문을 게재, 시 주석의 소치 방문 일정 및 결과를 상세히 전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시 주석과 김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통신은 "제22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개막행사에 명예손님으로 참가한 김영남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소치에서 습근평(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보내는 인사를 전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해줄 것을 김영남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빡빡한 일정 중 시 주석이 체코, 그리스, 아프간 등 대통령과 반기문 사무총장과 회담했다"면서 "각종 기회를 통해 40여개국의 지도자와 국제스포츠단체 관계자들과도 환담을 나눴다"고 소개했을 뿐,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부각시키고 싶어하지만, 중국은 북한 인사와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친중파로 알려진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처형 등으로 다소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가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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