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은 10일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대비 31.5% 감소한 3조3061억엔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5년 공식 경상수지 연별 통계가 난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의 5조8141억에보다 83% 급증한 10조6399억엔에 달했다. 이는 투자자에게 충격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지난해 엔화가치가 20%나 하락하면서 수출 부분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로부터 수입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특히 원전 사고 이후 전기·연료 등 에너지 상품에 대한 수입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일본의 수입액은 77조엔으로 역대 최고치다.
미즈호리서치의 나카무라 타쿠마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가 영구적으로 적자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서 일본의 해외자산 수입, 무역적자 등이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지난 2000년대 초 나타난 막대한 흑자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계속된 적자가 아베노믹스가 성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예전과 달리 일본 정부는 대규모 재정완화책을 취하고 있다. 덕분에 해외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SMBC니코코증권의 미야마에 고야 이코노미스트는 "아베노믹스가 성공한다면 소비주도형 경제성장이 이뤄질 것이며 일본의 전형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의 실업률은 3.7%로 떨어졌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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