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들이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고배당 관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 6일부터 2013년 결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통상 2월 중 전년 결산 실적을 발표하고,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한다.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금융 외에 하나금융과 KB금융은 각각 이달 6, 7일 실적을 발표했으며, 신한금융은 1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의 2013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015억원(37%), 4199억원(25%)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은 이 같은 당기순이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수천억원대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 성향을 높여 배당금 축소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KB금융의 경우 2013년 배당금(예정)이 1932억원으로 전년 2318억원에 비해 386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배당금 감소율은 17%로 당기순이익 감소율 25%에 비해 8%포인트 낮다.
최근 3년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2조3730억원, 2012년 1조7029억원, 2013년 1조283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배당 성향은 2011년 11.7%, 2012년 13.6%, 2013년 15.1%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60%를 웃도는 이들 금융지주사의 고배당 관행은 국부유출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2013년 배당락일 전일인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금융지주사별 외국인 지분율은 신한금융(64.51%), KB금융(63.66%), 하나금융(61.78%) 순이다.
이 지분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KB금융의 경우 2013년 외국인 주주 배당금은 1230억원에 달한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3개 금융지주사의 총 배당금은 최대 6000억원, 외국인 주주 배당금은 최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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