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차가 소형부터 준대형에 이르는 전 승용차 라인업에 걸쳐 디젤 라인업을 갖춘다. 다음 달 출시할 신형 LF 쏘나타에 디젤 모델을 추가하는 것은 물론 준대형 차종인 그랜저의 디젤 모델 출시도 6월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의 디젤 모델 투입도 검토 중이다.
또한 기아차도 올해 안에 K5·K7 디젤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그랜저 고급 모델로 알려진 AG는 그랜저와의 차별화를 위해 디젤 모델 투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승용차 디젤 라인업은 소형차인 1.6ℓ 엑센트 디젤과 아반떼 디젤, 준중형 1.6ℓ i30 디젤, 중형차인 1.7ℓ i40 디젤 등이다. 기아차 역시 1.4ℓ프라이드 디젤와 1.6ℓ K3 디젤을 갖추었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RV 등에 국한됐던 디젤 엔진의 활용 범위를 승용 등 다양한 차종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아진데다 무엇보다도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을 선호하는데 따른 것이다.
그랜저에 탑재될 디젤엔진은 싼타페 등에 적용된 2.2ℓ엔진으로 최고 200마력, 최대 44.5㎏·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그랜저 디젤 모델은 6월 출시 예정으로 신형 LF 쏘타나 디젤 모델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여질 계획이다. LF 쏘나타는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엔진 안정화 작업 등을 거쳐 하반기에 1.7ℓ급 디젤 모델이 출시된다.
기아차는 K시리즈 전 차종에 걸쳐 디젤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진난해 선보인 K3 디젤에 이어 이미 유럽에서 판매 중인 K5 1.7ℓ 디젤의 연내 출시를 조율 중이다. K7 디젤 모델 출시도 검토중이다.
현대·기아차의 연이은 승용 디젤 세단 출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계속된 수입차 브랜드의 디젤 모델 파상공세와 연관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등록된 수입 신차 중에는 SUV 모델이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경유차가 61.7%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가솔린이 34%, 하이브리드 차종이 3.6%를 차지했다.
이를 위해 앞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는 지난해 말 디젤 엔진 개발 경험을 두루 갖춘 김해진 파워트레인 부문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해 연구개발본부의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또한 남양연구소를 통해 최근 터보 차저를 2개 장착한 2단(트윈) 터보 디젤엔진 개발을 완료, 고성능 디젤 라인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디젤 라인업 강화로 인해 국내 디젤 자동차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디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수입차에 이어 국산차 업체들까지 다양한 디젤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고성능 모델인 1.6ℓ TCE SM5를 선보인데 이어 올 하반기 중형차 SM5의 디젤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5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SM3, SM7까지 전체 라인업에 디젤엔진을 탑재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 역시 대형세단 체어맨의 디젤모델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준중형차와 중형차,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디젤세단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지엠 역시 상반기 내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에 디젤엔진을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엔진은 크루즈 2.0ℓ 디젤을 적용한 LT트림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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