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춘화 발빠른 후계자행보, 이번에는 성매매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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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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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춘화 광둥성 서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기 총서기 유력후보인 후춘화(胡春華) 광동성 서기가 지난해 말 관내 마약마을을 소탕한데 이어 이번에는 둥관(東莞)시 성매매 업소에 철퇴를 가했다. 성매매로 유명한 둥관시 정화작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2017년에 있을 후계자 지명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둥관시는 9일 긴급회의를 거쳐 총 6525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2차례에 걸쳐 사우나, 마사지업소, 가라오케 등 유흥업소 300여 곳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0일 전했다. 

후춘화 서기는 "조직적으로 전담팀을 꾸려 지속적으로 정화활동을 벌일 것"을 지시하고 "둥관시 전체에서 그물망식으로 조사활동을 벌여 성매매의 뿌리를 뽑으라"고 강조했다. 이어 "둥관시 공안청을 비롯한 각 부문 책임자들은 엄격히 처리하고 결코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차 단속에서는 42곳이 적발돼 현장에서 성매매를 하던 67명이 체포됐다. 특히 4성급인 궈안(國安)호텔 6층 사우나에는 총 37개의 방에서 조직적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고 이곳에서만 45명이 체포됐다. 이날 밤에 시작된 2차 단속에서는 6000명의 경찰력이 투입돼 관내 5개 진(鎭)에 있는 마사지 업소 및 가라오케를 모두 조사했다.

특히 관영 CCTV는 최근 둥관의 성매매 실태를 고발한 데 이어 현장 단속도 동행 취재해 성매매업소 단속이 일회성이 아닐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둥관시는 단속된 성매매업소 관할 지역의 공안분국장과 파출소장 등을 직위 해제하는 등 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둥관시는 '성도'(性都)라는 불릴 정도로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후춘화 서기는 지난해 12월29일 무장병력 3000여 명을 투입해 소탕한 '중국 최대 마약 마을'을 급습했다. 소탕된 마약 조직은 광둥(廣東)성 루펑(陸豊)시 보스(博社)촌에서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감기약 '콘택'으로부터 '프소이도에페드린' 성분을 추출해 마약을 만들어왔다. 마을에선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 3t과 원료 23t이 발견됐고 모두 182명이 체포됐다.

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 출신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는 후 서기는 차세대 후보군 가운데서도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가 차기 총리직을 위해 경제발전에 매진하고 있다면 후춘화 서기는 총서기직을 목표로 삼고 사회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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