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키 리졸브'훈련 이산가족 상봉 선긋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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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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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20일 열기로 합의한 가운데 한미연합사령부가 '키 리졸브' 연습을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24일부터 4월 18일까지 실시된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특히 이달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과 24∼25일 이틀이 훈련 기간과 겹치면서 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했던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키 리졸브'훈련과 무관하다는 선을 그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은 한반도 방위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훈련"이라며 "북한도 이번 한미 연합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북한이 핵위협 등의 발언을 하지 않고 상황이 지난해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본래 계획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키 리졸브 훈련은 여러 번 설명했지만 연례적ㆍ방어적 훈련이고 이산가족 상봉행사와는 무관하다"면서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 당초 북한과 합의한 대로,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어제 판문점 지역에서 (훈련 일정이) 남북 군사 정전위를 통해 구두 통지된 것으로 들었다"며 "북한의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정부가 한미 군사훈련과 이산가족 상봉과 무관하다며 훈련의 성격을 거듭 설명하는 것은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한미 군사훈련에 반박하는 북한을 달래기 위한 설득으로 풀이된다.

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는 금강산 일대에 내린 폭설로 상봉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의도 대변인은 최근 폭설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상봉행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제설작업 등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달 7일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3시까지 강원도 고성의 적설량이 138㎝을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적설량이 이미 1m를 넘긴 강원도 고성 일대는 금강산 지역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인 이산가족면회소와 상봉단 숙소인 금강산호텔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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